정준영. ⓒ뉴시스·여성신문
불법촬영 사실을 인정한 가수 정준영. ⓒ뉴시스·여성신문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조현욱)가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성 접대’ 사건과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촬영 및 유포’ 의혹에 대해 엄벌을 촉구했다.

여성변호사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남성 유명 연예인들이 재력가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며 “이들은 재력가에게 적극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여성과 성관계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대화 메시지를 통해 공유하며, 여성을 물건처럼 취급하며 희화화하는 표현을 다수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여성변호사회는 또 “공인(公人)으로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이들조차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이 같은 작태를 공공연히 행하는 모습에 비춰 볼 때 우리 사회에 여성을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 여기는 왜곡된 시선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위 ‘불법촬영 및 유포’범죄는 2007년 전체 성폭력범죄의 3.9%에 불과했으나 2017년도에는 20.2%로 범죄횟수가 급격하게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한 점을 지적했다. 특히 “불법촬영 범죄 중에서도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경우, 당사자인 피해자에게 평생 동안 고통을 주는 심각한 범죄임은 이미 국민에게 주지된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유명연예인들이 여성을 단지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자신의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한 객체로만 파악하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변호사회는 이에 “유명연예인들 및 재유포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죄혐의가 밝혀질 경우, 엄벌을 촉구함과 동시에 여성들의 아우성에도 아직까지 만연한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뿌리뽑히길 간절히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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