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금, 남성에 비해 34.6% '최하위'
관리자 ·기업이사 비율도 제일 낮아

지난해 열린 3.8세계여성의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유리천장 OUT'이라고 적힌 우산을 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열린 3.8세계여성의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유리천장 OUT'이라고 적힌 우산을 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의 양성평등 수준이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발표한 2019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대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유리천장 지수에서 100점 만점에 20점 남짓을 받아 OECD 평균인 60점에서 크게 떨어졌다. 1위는 80점을 넘은 스웨덴이 차지했고,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핀란드, 프랑스 등이 뒤를 이었다.

유리천장 지수는 여성의 노동환경을 종합적으로 따져 매긴 평점으로, 교육과 경제활동 참여, 임금, 관리직 진출, 임원 승진, 의회 진출, 유급 육아휴가 등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산출된다.

특히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에 비해 34.6%에 불과해 최하위였고, 여성 관리자의 비율도 12.5%로 가장 낮았다. 여성 기업이사의 비율도 2.3%로 꼴찌였다. 스웨덴은 여성 관리자와 이사의 비율이 각각 39.0%, 36.9%로 한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임금 격차가 크고, 경제활동 참여자의 비율도 남성 79%에 비해 여성은 고작 59%에 불과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까지 고위 공직자의 10%, 공기업 임원의 20%, 정부위원회 위원의 4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성 평등이 이뤄진다면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규모인 28조 달러(약 3경1천819조원)의 부가가치가 새로 창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별이 해소되는 데 202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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