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펀드 출시, 수익률도 일반 펀드보다 높아
여성친화펀드 출시, 수익률도 일반 펀드보다 높아
  • 채윤정 기자
  • 승인 2019.03.14 09:00
  • 수정 2019-03-13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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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 우먼펀드
KOSPI지수 대비
1.26%포인트 초과 이익
한국투자신탁운용,
여성임원 비율 높은
외국 기업 투자하는
펀드 선보일 것
지난 1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메리츠더우먼펀드 출시 행사에서 박정림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왼쪽 두 번째부터)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손병옥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회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지난해 11월1일 KB국민은행에서 열린 메리츠더우먼펀드 출시 행사에서 박정림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왼쪽 두 번째부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손병옥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메리츠자산운용

여성 직원 비율이 많거나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 등에 투자하는 여성친화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여성친화펀드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수익률이 일반 펀드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우먼펀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상반기 중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외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우먼펀드 런칭 후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판매를 진행해 2월 말 기준으로 4개월 만에 수익률 11.1%를 기록, KOSPI지수 대비 1.26%포인트 초과 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미국 여성 친화 기업의 주가 추이를 10년 이상 추적한 결과, 해당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평균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마련됐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우먼펀드를 지난해 11월1일 출시했는데 타이밍이 안 좋아 3.5%가 오른 상태여서 우리는 3.5% 뒤에서 시작했는데 현재 시장과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4% 정도 더 벌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슷한 업종의 회사인데 한 회사는 여성 친화적이고 다른 회사는 남성 위주의 기업이라면 여성 친화기업이 더 잘 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에는 여성 사외이사를 1명 더 배치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적극적인 제안을 할 수 있어 일종의 파트너십 개념이며, 이를 통해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투자한 기업들은 하나투어·CJ-ENM·스튜디오드래곤 등 약 30개사이다. 하나투어와 CJ-ENM은 여성 직원 비율이 절반 이상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은 대표이사가 여성이며 전체 직원 중 여성의 비율도 절반에 가깝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선물하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엘리자베스 아덴이 1912년 뉴욕 5번가에서 펼쳐진 여성 참정권 운동 현장에서 여성들의 결속력 강화를 상징하는 레드 립스틱을 나눠준 의미를 새겨 이달 중 펀드에 가입하면 립스틱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존 리 대표는 “펀드 선물하기 행사는 펀드를 딸에게, 조카 딸에게 선물하라는 의미로 마련됐다”며 “앞으로 인구가 줄고 노령화되면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여성들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노후를 대비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와 협업을 통해 상반기 중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외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로 하고 다음 달 세부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 중 경영진·이사회의 성별이 다양할수록 더 좋은 기업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2015년 42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력한 여성 리더십을 보유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6.4% 높았다. 투자은행인 크레디 스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나 경영진에 적어도 한 명의 여성이 있는 회사의 경우, 과거 10년 동안 투자자에게 연간 3.3%의 초과 수익률을 제공했며, 기업의 고위 관리자 중 15% 이상을 여성이 차지한 기업이 10% 미만인 기업보다 수익성이 50% 이상 높았다. 포천(Fortune) 1000 기업 중 여성이 최고경영자(CEO)인 경우, 임기 동안 103.4%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해 동일 기간 S&P 500 지수대비 33.9%포인트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로리 하이넬 SSGA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국내서 개최된 투자세미나에서 한국 기업에서 여성 참여 비중이 3% 수준인 문제를 지적하며 “여성이 CEO, 이사회 등 임원으로 참여한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가 더 높게 나타나 주주들에게 이익을 더 많이 되돌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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