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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여성부 주관으로 이화여대와 비트컴퓨터가 산학협정을 체결하고 여성 전문 IT인력을 양성하기로 해 업계와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화여대와 비트컴퓨터의 이번 산학협정은 재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여대생 기업 연수와 달리 인력 양성에서 취업까지 업체와 학교가 공동 수행하는 형태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산학협정 체결에 대해 비트교육센터 오우영 실장은 “국내 인력이 한정되어 있고 IT 부문의 경기가 어려운 만큼 여성 고급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에서 추진된 사업”이라고 밝혔다. 교육장비와 교육장 등 제반 교육시설과 관리 운영은 이화여대에서, 교과 과정의 구성과 강사 등 교육 전반의 운영은 비트교육센터가 담당한다.

오는 5월 단기반 2개 과정을 개설해 60명 가량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오우영 실장은 “여성을 디자인 쪽으로만 생각하는데 코딩,기획 등 프로그램 쪽에 많이 진출해 있고 남성에 비해 섬세하고 꼼꼼하게 일을 수행한다”며 “디지털 사회인만큼 섬세함을 가진 여성인력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IT인프라는 잘 갖추고는 있으나 기업이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능력이 있는 전문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탄탄한 이론과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민간 IT교육과정을 통한 실무 능력을 배양해 현장감 있는 전문인력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컴퓨터 조현정 사장 역시 “IT분야의 여성 진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이화여대가 산학협력 모델의 성공적인 케이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여대와 성신여대는 98년부터 현대백화점 산학협력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35명씩 학교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백화점 인재개발원에서 1년에 2회 서비스 인스트럭터(Service Instructor) 양성 과정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는 사회생활 매너와 화술,복장,고객 응대 요령, 고객 만족 마인드,교수법 등을 배운다. 서비스 행동과 강의능력의 평가를 거쳐 3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5개 점포로 나뉘어 7일 동안 현장에서 실습을 받는다.

교육을 이수한 뒤 수료증이 배부되며 이수 과정이 학점으로 인정된다. 인재개발원의 김경호 부장은 “기업은 기업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고 학교측에서는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인성 중심의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여대는 5년 전부터 SWCD 아카데미(Seoul Women's University Career Development Academy)라는 독특한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03년 시행되는 노동부 청소년 직장 체험 프로그램의 모델이기도 한 SWCD 프로그램은 각 기업체와의 산학협력 협정을 통해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50명의 학생을 선발해 2주간 기본 직무교육을 마친 뒤 7주간 관련기업의 희망 부서에서 직접 실습을 받는 형태이다. 현재 2기 수료를 마쳤으며 학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고 취업정보실은 전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을 연결시키는 ‘멘토-멘티(mentor-mentee)’ 제도를 도입하여 취업 준비생들에게 취업 상담을 해주는 것도 서울여대의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이다.

ING 생명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강정은(25, 서울여대 영문과 98학번)씨는 SWCD 아카데미 1기를 수료했다. 인턴 과정을 이수한 S보험에 취업이 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회사로 추천을 받은 경우이고 회사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참여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으며 특히 인맥 형성에 도움이 돼 취업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산학협정은 아니지만 숙명여대도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2002년 9월 프랑스 요리학교인 꼬르동 블루로부터 200만 달러를 유치해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를 설립한 바 있다.

전문지식 교육과 철저한 실기교육으로 세계적인 조리 전문가를 양성, 외식 산업에 대한 총체적인 교육을 담당해 온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는 숙명여대에서 학생 선발 및 강의실을, 꼬르동 블루에서 강의 및 레스토랑 운영을 맡고 있다.

3개월 기본과정으로 요리 및 제과 부문에 각각 초급과 중급 과정을 신설하여 1년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을 수여한다. 3,4년 후에는 MBA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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