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교회언니들의 불금파티’

토크콘서트 ‘교회언니들의 불금파티’
토크콘서트 ‘교회언니들의 불금파티’

지난 8일 열린 토크콘서트 ‘교회언니들의 불금파티’에서는 교회 내 성차별에 대한 증언이 쏟아졌다. 

“목사님이 창세기를 설교하던 중 하와 때문에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왔다며 강단에서 내려와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나이 지긋한 여성성도들을 한 명 한 명 가리키며 ‘바로 이 여자들 때문에 세상에 죄가 들어왔어’라고 말했다”, “드러나는 위치에서 이루어지는 남성사역에 비해 여성사역은 골방에서 중보기도하거나 돕는 제한적인 영역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등 실제 교회에 다니는 이들의 입을 통해 드러난 실상은 심각했다. 

서울YWCA(회장 이유림)가 주최한 이날 토크콘서트는 백소영 강남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진행을 맡고 김희선, 이은애, 이주아 신학 교수가 패널로 나섰다.

토크콘서트는 암묵적으로 침묵을 강요당했던 교회에서의 성차별과 여성혐오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남성중심적으로 성서를 해석하는 성차별적 성서 △여성혐오적 교회문화 △목회자와 교회지도자에 의한 성폭력 세 가지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은애 교수는 성차별적 성서해석은 주로 남성에 의해 쓰이고 해석돼 온 성서가 가부장적 해석과 결합해 성차별적 설교를 낳고 있다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이 성서해석의 주체가 돼 성서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을 파악하고 기존해석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아 교수는 여성 지도자나 여성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제한적인 영역에 위치시키려는 교회의 관성적인 문화를 꼬집었다. 문제의식을 느낀 여성들이 서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가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희선 교수는 목회자의 권위에 남성의 위계가 더해져 성폭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교회내 성폭력 중 특히 그루밍 성범죄가 가장 흔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또 “주의 종은 하나님이 벌하신다”, “교회를 망가뜨리지 말아라” 등의 잘못 된 조언이 2차 피해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교회에서 여성 신도로서 목회생활을 하는 데에 겪는 어려움을 나눴다. 한 남성 참가자는 전도사 시절 경험을 증언했다. “남성 목회자들 간 성적 농담에 동조하지 않으면 왕따시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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