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퍼레이드 ‘버닝 워닝(Burning, Warning)’ ⓒ여성신문
흥겹게 야외 클럽을 즐기는 페미 퍼레이드 ‘버닝 워닝(Burning, Warning)’ ⓒ여성신문

최근 사회적인 큰 파장을 일으킨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 앞.

클럽 내 강간문화를 규탄하는 외침이 큰소리로 울려 퍼졌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시위대에 박수를 보냈다. 작게 열린 야외 클럽에서 시위대는 강간약물과 강간문화 없이도 즐겁게 놀 수 있음을 보여줬다.

8일 불꽃페미액션 등 8개 단체가 클럽 내 강간문화를 규탄하는 페미 퍼레이드 ‘버닝 워닝(Burning, Warning)’를 벌였다. 

서울 신사역 2번 출구에서 모인 500여 명의 시위대는 클럽 아레나를 거쳐 신논현역 클럽 버닝썬까지 행진했다. 

행진 전 불꽃페미액션은 2월부터 이달 4일까지 자체적으로 조사한 ‘클럽내 성폭력·강간약물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결과 응답자의 77.7%가 클럽에서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성폭력을 가한 사람은 클럽 이용자 73.6%, 클럽 직원 12.7%로 나타났다. 불꽃페미액션은 “클럽의 여성 무료입장 정책에 대해 성차별이라 응답한 비율은 71.9%였다. 남성 이용자의 소비자대상으로서 여성이 상품화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라며 “'아니오'라고 답한 사람들 중 대다수도 남성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클럽의 마케팅 수단이라고 응답했다”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강간문화를 상징하는 고추를 엮은 리본을 가위로 자르는 ‘강간문화커팅식’을 진행 후 행진했다. 

시위대는 클럽 버닝썬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 앞에서 도열했다. 

발언에 나선 현직 클럽 직원 마마는 클럽 문화의 성폭력을 증언했다. “클럽직원들은 여성 직원이 같이 있는 공간에서도 물뽕에 관한 농담을 하고, 강간에 관한 농담을 하고, 성매매 산업에서의 영업전술과 아주 유사한 전술을 취하라고 직원에 요구한다”라며 “클럽을 불매하자는 대안이 등장했으나 국토 전체가 강간문화로 덮인 이곳에서 피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선택지로 남지 않도록 새로운 공간을 개척하는 담론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혜진 반성매매 인권행동 활동가는 버닝썬 사건으로 불거진 클럽의 문제는 남성유흥문화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클럽은 여성들에게는 갖은 희롱과 추행, 강간이 따라오는 젠더화된 공간이며 남성들은 여성을 일방적으로 소비함으로써 신남을 채운다"고 말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번 클럽 버닝썬 사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여성혐오와 성차별, 성폭력 문화라고 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클럽 안에서의 성폭력이 있었으나 사회는 좌시해왔다. 골뱅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됐다”라며 “경찰이 유착됐다는 의혹이 덧붙여지고 마약이, 세금이 덧붙여지고서야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구나 주목했다. 여성혐오와 성차별, 성폭력의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고 짧게 진행된 야외 클럽은 큰 호응에 힘입어 연장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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