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톱(STOP) 조기퇴근시위’ ⓒ여성신문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톱(STOP) 조기퇴근시위’ ⓒ여성신문

“3시부터 무임금이다 그대로 멈춰라! 성별임금격차 OECD 1등인데 억울해서 못살겠다!”

8일 오후 3시 한구여성노동자회 등 13개 여성단체가 광화문에서 조기퇴근시위를 벌였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톱(STOP) 조기퇴근시위’에서는 채용 성차별, 차별 임금, 성희롱·성폭력 등을 고발했다. 

사회를 맡은 최미진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대표는 대기업, 공공기관에서도 관리자 여성 비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며 유리천장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천장뿐 아니라 유리문 또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질좋은 노동시장은 거대한 유리벽 안에 있어 여성들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승진차별. 채용차별이 복합적인 증거가 성별임금격차다. 100:64라는 거대한 성별임금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휴대전화로 ‘3시 스톱 조기퇴근’을 검색해 검색어 순위로 올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날 발언에 나선 여성 청소노동자는 청소노동자 대다수가 여성이며 비정규직으로 근속수당 없이 일하고 있다며 사업주가 최저임금에 맞추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남녀임금격차를 해소하는 길은 청소미화원인 우리의 임금을 올리는 길이라 생각한다”라며 “정부는 더 이상 최저임금인상을 미루지 말고 남녀임금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황현숙 서울여성노동자회 부회장은 일터 성희롱어 대해 미투운동으로 용기를 얻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식과 태도가 늘었으나 사회는 법에 의무적으로 명시 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이행하지 않는 등 변화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황 부회장은 “피해자는 그만두고 가해자는 버젓이 승진하는 문화, 이제 그만 끝장내자”고 강조했다. 

주수정 복지국가 청년네트워크 활동가는 “취업준비생과 여성 근로자 중간에 있는 계약직이다. 채용에서의 성차별도, 직장 내에서의 성차별을 모두 경험하고 있다”며 “지난해 채용 비리로 적발 된 은행 대다수의 처벌은 고작 고작 몇 백만원이었다. 제대로 된 처벌을 하지 않는 데 채용 성차별 문제가 개선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발언에 이어 시위는 채용 성차별, 직장내 성폭력, 성별임금격차 등에 대한 문구가 적힌 피켓을 읽고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입사 후 나는 반말을 들었지만 남자동기는 존대를 듣고 있었다. 반말은 곧 폭언이 되고 성희롱이 되었다’ 등의 발언이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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