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는 8일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국회 도서관에서 ‘여성과 경제’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는 8일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국회 도서관에서 ‘여성과 경제’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는 8일 ‘여성과 경제’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해 모든 영역에서의 공정한 기회와 평등한 임금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전국 120여 개 여성단체 지도자들과 정·관·학계 주요인사 및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올해 기념식의 주제인 ‘여성과 경제’와 관련, 모든 분야에서 여성참여 50%를 달성해 여성의 대표성을 확대하고 남녀임금격차, 고용불안, 경력단절 등 여성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여성계의 역할을 제시했다.

기념식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독립과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엄숙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최금숙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성차별은 여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8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미국에서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한 여성들의 움직임으로부터 시작했다”면서 그 후로 100년이 지난 지금, 여성의 삶이 크게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전 세계여성들 앞에는 임금 차벼를 비롯한 불평등한 노동조건, 기업에서 부진한 여성의 참여, 열악한 여성의 정치참여, 가부장적 사회문화와 각정 여성폭력 등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특히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의 여성 30% 공천 불이행, 광역단체장 여성 당선자 0명, 미투운동의 문제를 거론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헌법 개정 시 남녀동수 규정 신설 등을 제시했다.

각 정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여성의 사회참여를 제한하는 구조적 유리천장이 여전히 공고한 것과 그로 인해 저조한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무대에 오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출산율이 1도 되지 않는다. 여성정치인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빈말이 아니다”라며 “여성이 여성가족부 장관 한명 한다고 중요한 게 아니라 전 상임위, 전 영역에서 여성성 들어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여성 30% 공천을 여성계가 얼마나 오래 외쳤나. 아직 그대로다. 17대 국회에 비례로 늘린이후 아직 그대로다. 이제 바꿔야 한다”면서 “30% 비율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바꾸면 되나. 선거법 고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같이 (선거법 개정) 합시다”라며 두 원내대표를 무대위로 불러내 “꼭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받아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 기념식에서는 남성에 비해 적은 임금으로 일하는 여성의 고용현실을 인지하고 여러 여성지도자들과 함께 2019년 여성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 채택을 축하하며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참여 50%’ 달성을 위해 스카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특강에는 ‘21세기 과학기술혁명시대의 여성’을 주제로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이상오 교수가 나섰다. 여성이 4차산업시대에 나아가야 할 창업·창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인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희상 국회의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장, 전혜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외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남인순 최고위원, 서영교·박경미 의원 등이 참석했고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정재 원대부대표, 김순례 최고위원, 송희경·김현아·임이자 의원, 조배숙 전 민주평화당 당대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임이자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국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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