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일정 강행군에 ‘작은거인’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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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지은희 여성부 장관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현장성’을 강조했던 지 장관은 취임 뒤 하루 대여섯 개 일정을 소화한다. 여성문제를 여성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시민단체들과 함께 풀어가겠다던 말을 직접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지 장관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참여연대, 환경연합, 경실련, YMCA 등을 모두 방문했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총장은 지 장관이 “여성문제를 여성의 문제로만 보지 말라”고 당부하고 시민단체의 협조를 구했다며 “부처 장관이 시민단체를 직접 방문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17일엔 성매매 여성과 탈매춘 여성들을 위한 쉼터 ‘막달레나의 집’을 방문, 성매매 거리를 직접 돌아보기도 했다. 장관이 방문하기는 처음이라는 막달레나의 집 이희애씨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긍정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또 성매매 거리를 직접 돌아볼 때는 기자들을 떨치고 움직여 “큰 소란에 대한 현장의 거부감을 고려하는 융통성을 지닌 것 같다”고 지 장관을 평가했다.

이외에도 취임 이후 지 장관의 행보는 바쁘다. 4일 한나라당 권한대행, 민노당 대표를 예방했고 이후 6일엔 국회 부의장, 국회 여성위원회 위원을 만났다. 7∼8일엔 장관 워크숍을 다녀왔고 10일 국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방문했다. 11일부터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성단체 순방에 들어갔다.

여성의전화연합, 아키아연대,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여성민우회, 여성유권자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은성직업기술원, 막달레나의 집, 한국여성개발원, 여성단체연합 등에서 여론을 경청했다. 매일 한두 차례 언론 인터뷰에 각종 기념식이나 행사, 국무회의와 간담회, 과별 업무보고, 면담 등이 더해져 지 장관의 하루하루를 빼곡히 채웠다.

일정은 비서실에서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바쁜 일정으로 눈이 충혈돼 귀가하시는 걸 보면 안타깝다”는 강정구 비서관은 “장관께서 반드시 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힌 현장이나 단체를 위주로 일정을 정한다”고 말했다. 또 “취임 초기 여성부 업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에서 많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 장관이 움직이는 곳곳에 함께 하며 의전과 동선을 살피는 한경희 수행비서 역시 바쁜 일정을 토로했다. “(장관님은) 늘 정장을 입으셔야 하지만 워낙 옷이 많지 않은 분이세요. 옷을 사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 겨우 15분 정도 짬을 내서 두 벌 정도 샀죠.” 힘든 일정에 가끔 피곤한 표정을 보이기도 하지만 지 장관 역시 장관이란 자리가 “세인들의 관심 대상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 (형식과 절차를) 갖추려고 노력한다”는 게 한 비서의 설명이다.

지 장관의 바쁜 움직임은 4월 초 대통령 업무보고로 당분간 멈춰질 예정이다. 강정구 비서관은 지 장관이 “3월 후반에는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를 위해 여성부 업무 파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 출신 지 장관의 현장을 향한 발걸음이 4월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선희 기자sonag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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