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최미영 상임부위원장 “남녀고용평등법 비웃듯
불법적 남녀고용차별 버젓이 관행”
김주영 위원장 “성인지적 노동조합 되겠다”
한국마사회 경마직노동조합 ‘평등상’
우종봉 등 19명 ‘여성노동자상’

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제111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019 전국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성평등·노동존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제111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019 전국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성평등·노동존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노동자들이 3월 8일 111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관행화된 임금·채용·승진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이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2019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가 약속한 노동존중사회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제거하는 데서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해 은행권 채용 성차별 비리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여성과 일·가사·육아라는 삼중고에 치여 고군분투하는 직장여성들에게 좌절을 안겨줬다”며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30년이 지났지만 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업의 불법적 남녀고용차별이 버젓이 관행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용과정에서 여성을 고의 또는 반복적으로 배제하는 차별적 행위나 여성노동을 저평가해 저임금화해 유리천장에 가둬 여성을 주변화시키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상임부위원장은 “성평등 사회와 노동존중 사회가 실현되려면 조직화가 관건이며, 여성 30만명을 조직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노동조합 내 젠더민주주의를 실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11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019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11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019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이날 “200만 조직화를 실현하고 보다 강력한 노총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한국노총이 성인지적 노동조합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내부의 차별을 종식시키고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아 사회를 향해 변화를 요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서도 변화를 이뤄가겠다”며 “종국에는 모든 차별을 없애는데 한국노총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성평등, 노동존중의 약속’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장은 6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로 발 디딜틈 없이 꽉 찼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노총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전 반 투엇 베트남노총 부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제111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019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한국마사회 경마직노조가 평등상을 수상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8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제111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019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한국마사회 경마직노조가 평등상을 수상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어 평등상, 여성노동자상 시상이 이어졌다. 평등상은 전국공공산업노조 한국마사회 경마직노조 김희숙 위원장이 수상했다. 노조는한국마사회 마권발매와 질서유지 업무를 수행한느 15시간 초단시간 비정규직 조합원 노조로 2012년 출발했다. 2013년 시간제 경마직 여성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한부 파업을 전개했다. 특히 지난해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5557명의 비정규직 단시간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여성노동자상은 전국섬유·유통노조 풍영산업노조 우종봉 위원장 등 19명이 수상했다. 이후 민중가수 임정득씨의 공연과 현장의 소리를 담은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최저임금 결정구조 합리적으로개편 △시간제일자리 정책 중단·여성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 채용, 승진 3대 차별 철폐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단축 △직장 내 폭력과 괴롭힘 근절을 위한 국제노동기구(ILO) 기준 제정 지지 △노동운동의 여성 참여 확대 위한 여성조직 확대·의사결정기구 내 30% 여성할당제 정착 △200만 조직화 실현·30만 여성조직화 실현 등의 요구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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