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
전국공동 퍼포먼스와 거리행진

서지현 검사가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지현 검사가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머뭇거림도 잠시, 자리에서 일어난 5000여명의 여성이 음악에 맞춰 주먹 쥔 팔을 뻗고 우렁차게 소리를 내지르자 광화문광장이 들썩였다.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 3.8세계여성의날 펼쳐진 전국 동시 퍼포먼스의 이름이다. 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이 주관한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억압, 차별의 사슬을 끊고 일어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짐을 춤으로 표현했다.

“사슬을 끊자. 무릎을 꿇고 기도해. 나는 두렵지 않아. 저 문을 걸어 나갈거야~” 무대에 올라 춤을 가르친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은 노래 가사에 따라 모은 두 손을 바깥쪽으로 뻗는 동작을 선보이며 손목을 연결한 사슬을 끊어버리는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어이’ 구호를 외치며 기압도 넣었다.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는 매년 2월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원 빌리언 라이징 캠페인을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이 춤에는 세계 십억 명의 여성폭력 생존자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고 만연한 불처벌과 부정의를 조명하고, 춤을 통해 기쁨과 연대, 공동체를 표현하고 ‘우리는 폭력에 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3.8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3.8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어 여성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안국동 사거리-인사동 거리-종로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3.8거리행진에 나섰다. 대열은 200미터는 족히 넘었다.

이날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서지현 검사가 여성단체 활동가들과 대열의 맨 선두에서 현수막을 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거리에는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행진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남성독점 정치구조 이제는 끝장내자 나는 페미니즘에 투표할 것이다”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40분 간의 행진이 끝난 뒤에도 참가자 대다수는 광장에서 다시 모여 페미니스트 래퍼 슬릭의 축하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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