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남편 재범 막을 사회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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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상담소가 지역 군 단위까지 생겨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에게 힘이 됐으면 합니다.”

이천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정이인숙(55) 실장은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한 세월 속에서 모든 여성문제를 한꺼번에 보았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는 가정폭력은 이 사회의 숙제라는 것.

정이 실장은 “청계 피복조노에서 일하던 시절에 암울했던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변하지 않았다”며 “가정폭력의 실상 또한 물리적으로 약한 여성이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현실은 변함이 없어 안타깝다”고 전한다. 그는 서울에서, 광주에서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하다 3개월 전 이천으로 오면서 가정폭력에 관심을 쏟아 피해여성들의 구제에 힘쓰고 있다.

“도움이 절실하고 상황이 절박한 여성들이 혼자 해결하기 힘든 일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이들을 얽매고 있는 법이 개정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는 가정을 꾸린 지 5년 된 늦깎이 주부다. 정이 실장은 “남편이 활동가는 아니지만 저의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할머니가 되고서도 움직일 수 있는 한 열심히 활동 할 것”이라고 말한다.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가해자들의 정서순환을 위한 복지센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병적으로 아내를 때리는 남편이 다섯 번 이혼하고 재혼하면서도 결국 폭력을 자제하지 못한 것을 봤다”며 “이혼으로 피해자를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 차원의 접근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또한 “여성들에게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제도가 바뀔 거라는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여성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마음 하나로 모인 후배들이 소모임 등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찾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후배들이 있어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정 실장에게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목이 메어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 신문을 통해서 안부를 전하고 싶다며 부르기 시작한 후배들 이름. “부산에 박주미, 대구에 김영숙, 이태숙, 전주에 오두희, 광주에 정향자, 최연래….” 그는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정이 실장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에게도 닿았으리라.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다음 릴레이 인터뷰 주자는 평화운동을 하고 있는 변연식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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