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jpg

~21-2.jpg

Zwan

‘무한궤도’의 귀염둥이 소년이 ‘한 손엔 휴대전화 허리엔 삐삐 차고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 This is the city life!’ 하고 조금은 순수하고 소박한 사회비판을 외칠 때까지는 봐줄 만한 뮤지션이었다. 그러나 신해철 군이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테크노까지 표방하고 나올 무렵, 그에 대한 기대는 일단락 된다. 분명 절반쯤은 그의 부풀어오른 허리살과 짙은 화장에서 연유하는 실망감이다. 하지만 미디어의 기대 섞인 찬사와 음반사의 수퍼스타 만들기 홍보는 그를 더욱 심각하게 망쳐놓았다.

Nirvana의 신화가 아직까지 꺼지지 않는 것은 그의 음악이 홍보에 의한 수퍼스타의 음악으로 변하기 전에 밴드의 운명이 다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 이상 당신들 앞에서 음악을 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는 유언을 남기고 작별하신 커트 코베인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즐겁지 않을 때 그만두어야 한다.

비슷한 시절에 음악적인 쌍벽을 이루었던 Pearl Jam의 경우에는 다른 전략을 사용한다. 수퍼 밴드가 된 이후에도 콘서트 입장료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 왔으며, 미국의 좌파 성향 대통령 후보인 랄프 네이더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정치운동에 가담하기도 하며 밴드 초반의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미디어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음반사의 과장된 홍보를 거절한다. 꾸준히 작업하는 음악의 질이 저하되지 않는 원천은 거기에 있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는 급락했을지언정 그들 음악에 대한 평가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 조금 뒤에 스타 밴드에 합류한 Smashing Pumpkins가 바로 신해철과 같은 전철을 밟은 경우이다. 어처구니없는 두 장 짜리 앨범 는 거대한 성공을 낳았고, 를 부르던 무성(無性)소년다운 빌리 코건의 매력은, 그의 삭발과 동시에 신성함으로 변모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좋았다. 마치 신해철의 N.EX.T 첫 앨범과 같은 정도의 변신이다. 하지만 그 뒤 테크노 어쩌고 하면서 만들어낸 는 신해철의 만큼 비뚤어졌고, 빌리 코건의 음악은 복잡해지기만 했지 어떤 매력도 없었다. 드러머를 해고하는 등의 횡포를 부리던 빌리 코건, 결국 다음 앨범을 내고는 밴드 해산을 결심한다. 마치 신해철이 N.EX.T를 해산했듯이.

그런데 문제는 다음 행보이다. N.EX.T를 뿌리로 한 두 밴드 ‘비트겐슈타인’과 ‘노바소닉’이 아직도 뻘짓을 서슴지 않는 가운데, 빌리 코건과 지미 챔벌린은 ‘Zwan’이라는 새 밴드를 구성했다. 앨범이 발매된 것은 조금 지난 일이지만, 보나마나 뻔하다는 선입관으로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첫 싱글 를 듣고 나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순수하게 사랑노래에 불과한 는 편한 마음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 빌리 코건의 여유가 짙게 배어있었다. 그러니까, 그저 흔한 사랑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분노하는 신성(神性)을 자청하던 빌리 코건이 의 뮤직비디오에서 싱긋싱긋 웃으며 노래를 하는 것이다.

‘Zwan’의 결성 공연은 지방의 작은 클럽에서였다고 한다. 순수하고 편한 마음으로 음악을 새로 시작하는 그들 마음의 표현이었다고 할까. 음반 전체적으로 ‘Smashing Pumpkins’의 색깔이 강하지만, 밝고 가벼운 음악에서 빌리 코건의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황제로 복귀하기를 바라던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면서까지도 음악의 진정한 세계로 돌아온 그의 선택에 큰 박수를. 워너뮤직

50 cent

영화 <8 Mile>의 사운드 트랙에 실렸던 ‘Wanksta’와 새 싱글 ‘In Da Club’을 내세워 현재 미국 팝차트를 휩쓸고 있는 ‘50 cent’의 두 번째 앨범이 국내에 발매되었다. 그의 뒤에는 ‘미국’, ‘현재’, ‘힙합’ 세 단어의 꼭지점에 닿아있는 Dr. Dre, Eminem 같은 대스타의 지원이 버티고 있다. 이들의 의미가 큰 것은 몇 년 전 발매했던 ‘50 cent’의 첫 앨범이 형편없이 무너졌던 것에서 드러난다.

전형적인 깡패 힙합을 구사하는 이들은 인상만큼 더러운 가사를 내뿜는다. ‘내가 관심있는 것은 사랑을 나누는 게 아니라 섹스’라는 가사는, 3년 전 얼굴에 한 발을 포함해 아홉 발의 총알을 맞았다는 전직 마약 딜러인 이들의 전력과 잘 어울린다. Nelly의 화려함이나 Ja Rule의 묵직함은 없지만, 깊숙한 어두움의 진정성 같은 것은 느껴진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그의 이번 앨범을 혹평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유니버설 뮤직

<황우현 객원기자/fon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