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마사 맥샐리(52·애리조나) 연방 상원의원이 공군 복무 시절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6일(현지시간) 고발했다.
로이터통신·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맥샐리 의원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군대 내 성폭력을 근절하고 이 같은 행위 발생시 대응방안에 대한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피해자와 문답하며 “나도 군 성폭력 생존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다른 여성 군 복무자들도 성적 공격과 모멸감 등에 대해 폭로했다.
맥샐리 의원은 청문회에서 “많은 상관들은 그들의 책임을 다 하지 않으며 권력을 남용한다”며 “군 복무 중 상관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며, 나중에 이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시도했을 때 다시 한 번 성폭행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용기 있는 사람들과 달리 나는 성폭행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당시에 수치스러움과 무력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맥샐리 의원은 이로 인해 “18년 근무 만에 군 복무를 중단하려고 했다”며 “군대 내 성적 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피해자들은 침묵하며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군 지휘관들을 향해 “군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도덕적·법적 책임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1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A-10 선더볼트 전투기를 몰았으며, 제345 비행편대를 이끌어 최초의 여성 전투기 편대 부대장이란 기록을 남겼으며, 26년 간 군 복무 후 퇴역했다.
그는 전역 후 존 카일 상원의원의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으로 일하다 2014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재선된 바 있다. 지난해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했지만 애리조나 주지사에 의해 지난해 8월 별세한 보수진영의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자리를 지난 1월부터 이어받았다. 그는 당초 매케인 의원의 잔여임기인 2020년까지 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