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모든 문화가 가족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극장, 미술관, 학교, 시(한국으로 말하면 구에 해당)의 모든 시설이 가족 중심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LA의 경우, 가까운 시의 복지시설만 보더라도 2,3세 아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나이 지긋한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한국처럼 굳이 개인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고 더군다나 어떤 시는 완전히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으며 프로그램의 질 또한 우수하다.

미국 극장은 한국과 달리 한 극장에서 10개에서 20개 정도의 상영관에 각기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아동을 위한 영화에서 성인들을 위한 전용영화까지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아동을 위한 영화는 어른이 함께 볼 수도 있고, 각기 다른 영화를 본 다음 만날 수도 있다. 어쨌든 극장 또한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페라 공연장이나 클래식 콘서트 홀도 역시 마찬가지다. LA에는 야외공연장이 많다. 야외극장의 특징상 넓고 막힌 것이 없으니 아이들이 떠들어도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티문화센터’라는 곳을 소개하고 싶다. 이 곳은 ‘게티’라는 갑부가 전 재산을 바쳐 만든 미술관인데 희귀한 꽃들로 뒤덮인 산언덕에 위치해 있고 전 세계의 유명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봄, 여름, 가을에 가족축제를 연다. 세계 각국의 민속춤 공연과 아이들을 위한 연극 공연, 이야기 시간, 특히 아이들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공작 부스를 마련하고 있다. 필자가 놀란 것은 실제로 응용미술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직접 만들어서 완성해 보게 한다. 그 종류 또한 엄청나다. 사실 하루종일 공작 부스를 다듬기가 힘들 정도다. 재료비가 엄청날텐데도 이곳에서의 모든 이용은 무료다. 세계 명품인 미술품도 구경하고 축제도 즐기며 또한 이 곳의 아름다운 꽃들도 구경하고 하루가 언제 저무는지 모른다.

특히 미국 LA는 모든 것이 가족 중심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특별히 문화시설에서 봐줄 필요가 없다. 온가족이 같이 즐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족 중심의 문화가 자리잡기까지는 학교에서 배우는 질서의식과 가정에서의 교육도 굉장히 중요하다. 필자에게는 아이가 셋이다. 큰 아이를 키울 때 아이에게 공공장소에서의 예의를 가르치지 못해서 혼이 난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습관 때문에 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적도 많았다. 미국은 개인에게 자유로운 나라인 반면, 공동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엄격한 질서와 예의를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도록 아이를 동반한 가족문화가 번성하는지도 모르겠다.

김감정숙 미국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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