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100대 기업, 24.3%
국내는 1.3%

국내 30대 그룹 및 포춘 100대 기업 여성 등기임원 비중 비교 ⓒCEO스코어
국내 30대 그룹 및 포춘 100대 기업 여성 등기임원 비중 비교 ⓒCEO스코어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등기임원은 1.3%로 10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여성 등기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그룹이 30개 기업 중 절반도 못 되는 11곳에 불과했고, 여성 사내이사를 둔 곳은 5곳에 그쳤다. 이는 미국 포춘 100대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24.3%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국내 30대 그룹 256개 계열사의 여성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등기임원 1654명 중 여성은 21명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중 여성 등기임원이 존재하는 곳은 삼성 등 11개에 그쳤고, 여성 사내이사를 둔 곳은 삼성·SK·미래에셋·포스코·현대자동차 등 5곳이 전부였다.

여성 등기임원은 2017년 9월 말 19명에서 지난해 21명으로 2명 늘어났으며, 이 중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15명에서 19명으로 4명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유력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100대 기업의 경우, 전체 등기임원 1206명 중 여성이 293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또 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여성 등기임원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추세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김선욱 삼성전자 사외이사, 최현자 삼성전기 사외이사, 이정애 시큐아이 상무, 윤심 에스코어 부사장 등 5명이다. SK가 4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롯데 3명, 현대차 2명, 미래에셋·신세계·CJ·에쓰오일·KT·KT&G·포스코·효성 등이 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KT&G로 8명 중 1명으로 12.5%로 조사됐다. 이어 에쓰오일(9.1%), 미래에셋(3.8%), 삼성(3.4%), 롯데(2.5%) 등 순이었다.

또한 이달 주주총회에서 신규 등기임원 선임 의안에 오른 여성 후보는 삼성카드의 이인재 부사장(사내이사), 삼성전자 안규리 사외이사, 엘리엇의 주주 제안으로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마거릿 빌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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