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협 교육원 첫 여성 원장
농·축협 여성리더교육 신설

한경임 창녕교육원 원장
한경임 창녕교육원 원장

농협 교육원 첫 여성 원장으로 취임한 한경임(사진) 창녕교육원 원장은 “협동조합 교육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저를 믿고 맡겨주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교육원 교수로 재직해온 한 원장은 교육원 역할을 잘 알기에 좀 더 섬세하고 꾸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3급인 저를 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여성과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인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전체 직원 중 3급인 여성 직원이 14%인데 앞으로 더욱 확대 될 것이다. 후배 여성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의 여성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여성 조합원도 늘어나지만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에서 고위직 여성비율은 매우 낮은 가운데 여성 원장 임명은 보수적인 농협에서 파격적 인사로 보인다.

농협 교육원은 각각 전문성을 가지고 운영되는데 창녕교육원은 협동조합 구성원인 농업인조합원에 대한 교육을 맡고 있다. 교육 기본방향은 농업인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협동조합이념으로 무장한 핵심인재 육성으로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동안 진행해 온 청년농업인 육성, 농·축업 전문교육과 영농기술교육, 협동조합 정체성 이념교육, 협동조합전문가양성교육 등을 현장교육과 병행하고 세부 프로그램도 좀 더 마련하고 있다. 조직문화와 교육혁신을 위한 교직원 워크숍도 추진한다. 특히 ‘여성이 행복해야 농촌이 부자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여성지위향상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농·축협 여성리더교육 ‘여행농부女幸農富(여성, 행복, 농업, 부자)’를 교육 과정을 새로 만들었다.

“저출산, 고령화로 농촌의 환경도 변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도 많아졌다. 딸로, 아내로, 엄마로 워킹맘들처럼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가족들의 지지가 늘 힘이 됐다. 지치고 힘들 때 친정집을 다녀오면 원기를 회복하는 것처럼 농협현장을 지키는 조합원들에게 가족처럼, 친정엄마처럼 따뜻함을 전하는 곳, 농업의 미래가치를 읽어 현재 4200여만원의 농가소득을 5000만원 달성의 요람이 되는 교육원으로 운영해나가겠다.”

한 원장은 지난 1981년 12월 입출금을 담당하는 은행 고유업무부터 농촌문화, 지역복지, 여성복지, 다문화가족지원 등 경북지역 관내 여성복지업무지원, 교육원 교수까지 37년간 다양한 자리에서 일해왔다. 그는 “영역 없이 자리가 주어지면 ‘지지자 불여호지자여 호지자 불여 낙지자라’(어떤 자리, 어떤 일을 대하든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자)는 공자의 말씀을 새겼다”며 “지난 37년 간 제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듯이 앞으로 맡은 일에 더욱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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