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줄어도, 찬조금 늘어

교사들 개인에 대한 촌지는 훨씬 줄어든 반면, 학내 찬조금이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다.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회장 박경양, 이하 참교육학부모회)는 2002년 상담사례집 ‘희망을 심는 이야기’에서 전화상담 271건 중 학교문제에 관련해 130건(47.97%)이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찬조금 문제가 46건(35.38%)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참교육학부모회 노원재 상담부장은 “학교에서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공공연하게 기부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모임에서 당연히 내야 할 돈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에서 발간한 상담사례집은 찬조금, 학교비리, 학교운영위원회 선출과정, 학교안전공제회 등의 학교문제 뿐 아니라 자녀인성문제, 교사문제 등 다양한 상담내용이 정리돼 실제 학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외에도 상담 내용 중 초등학생들의 성교육이 부재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가 늘고있음이 드러났다. 실례로 초등학교 2학년 한 여학생이 겪은 일이다. 키가 작고 몸이 작으며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여학생에게 같은 반 남학생들이 가슴부위와 생식기 부위를 집중적으로 구타했다. 다행히 자궁이 다친 것은 아니지만 외부 성기에 피멍이 드는 상처가 생겨 산부인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상담을 한 피해여학생의 아버지는 “남자아이들이나 여자아이들이 아직 성에 관한 가치관 정립이 안돼 발생한 일이기는 하지만 문제가 심각하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교육정책으로 성교육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부장 역시 “갈수록 또래들 사이의 성희롱과 성추행에 관련한 상담이 늘고있다”며 “특히 유해 사이트를 통한 잘못된 성인식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고 원인 분석을 하기도 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종로구 연지동에서 서대문구 냉천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지난 13일 개소식을 열었다.

동김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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