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즈니스 포털업계, 회원들간의 네트워크 정비

여성 비즈니스 포털업계가 난항을 겪고 있다.‘여성 비즈니스’라는 특화된 주제가 오히려 시장을 좁혀 수익성 마련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도 보인다. 비록 수익성은 낮지만 여성이라는 21세기의 코드에 주목한다는 아이윌비 닷컴과 친정 같은 사이트를 주장하는 사비즈, 여성의 삶과 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더블유 21 등 여성들간의 네트워크가 갖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기반을 마련, 일하는 여성들에게 활력과 자극을 제공할 것이라는 이들 업체의 방향성을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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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즈니스 포털사이트 동호회는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고 있다.

비즈니스 동호회 적극 상품화

“나태해질 때 들어가 보면 힘을 얻어요. 삶에 자극도 되고.” 웹디자인 프리랜서 그룹 디자인블랜드를 운영하는 조은희 사장(30). 사업 운영을 위한 정보 취득은 물론 인맥 형성을 위해 분주히 여성 비즈니스 포털 사이트를 방문한다. “남성들은 소위 술자리 문화라는 것이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고받지만 그런 문화가 없는 여성들의 경우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없이는 정보를 제공받거나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일하는 여성들의 커뮤니티가 건전하고 투명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준다는 조은희 사장은 여성경제인협회 ‘여성 CEO를 꿈꾸며’ 동호회 회원이다.

여성 비즈니스를 처음으로 내놓은 사비즈는 초창기 동호회 개념이 아닌 전체 정모를 비교적 활발히 시도하고 있는 업체이다.‘웹디자이너와 웹마스터 모임’, ‘예비창업자 모임’, ‘글 쓰는 사람들의 모임’ 등 주제별로 특화하여 각 분야의 전문직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호회 개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인적 네트워킹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사이트를 방문해서 만난 사람들끼리 일이나 도움을 주고받는 식으로.” 박희정 실장이 시삽을 맡고 있는 ‘기획하는 여자들의 모임’은 컨텐츠 소모임에서 출발했지만 ‘컨텐츠’라는 개념을 일반 여성들이 생소하게 느낀다는 데 착안해 다양한 분야의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게 모임을 개방했다. 같은 분야, 동종업계의 사람들이 만나는 것도 플러스가 되지만 실무를 하다보면 다른 업종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비즈니스 관계를 맺어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IT 분야만이 아닌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 여성들이 다 참여할 수 있게 동호회를 만들었다고 박실장은 전한다.

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주)아이라이크패밀리 안경숙 사장(36)은 사비즈 동호회인 ‘CEO 여성들의 모임’ 운영을 맡고 있다. 6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으로 무역 실무 동호회와 조인트를 해서 모임을 갖기도 한다. “여성 사이트는 다들 비슷하고 아는 내용이라서 그냥 한번 읽어두면 좋은 정도지만 동호회는 만남이 현장감이 있어요. 유통이나 제조, 무역 등 서로 자기 분야는 아니지만 연결도 되고.”

안경숙 사장은 사이트의 경우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대화를 하는데 소통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동호회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한 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가지고 조직 운영에 있어서의 어려움, 조직 관리 등의 문제를 회원들과 공유한다.

2001년에 문을 연 아이윌비 닷컴은 멘토 개념을 도입한 리더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플로리스트(florist) 모임’,‘금융 리더들의 모임’,‘미디어 리더들의 모임’ 등 각 분야에 관련한 질문을 전문가에게 전송해 묻고 답하는 방식이다. 직장 선후배 네트워킹을 강조하고 중간관리직에 오른 여성들의 활동을 소개해 온 아카데미 클럽은 오는 4월 여성 리더십 클럽으로 개편, 한국 리더십 센터와 제휴하여 여성 리더십 관련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트워킹에 대한 마인드 요구되기도

“이곳저곳 여성의 힘이나 움직임이 느껴지지만 분출되는 에너지에 비해서 그에 따른 조직력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인맥형성에 있어서 유대감이나 조직력이 앞서가는 반면에.”(디자인블랜드 조은희 사장)

많은 여성들이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여성 비즈니스 포털업계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네트워킹에 대한 여성들의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비즈의 박희정 실장은 “여성들이 가져가려고만 하고 자기 것은 감춰두고 안 주려고 하는, 주면 뭔가 지는 것 같다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고 지적하면서 “자기가 가진 장점들을 많이 내보이고 단점은 나름대로 자신 있게 얘기해서 같이 보완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 교육, 취업관련 포털 업체인 더블유 21의 이화순 사장(50) 역시 “일을 알선해주면 여성들이 앞으로 나가기보다 뒤를 돌아본다”면서 “여성들은 서로 주고받는 부분에 약하고 돈에 대한 얘기에 수치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일을 하면서 후배 양성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나아가 여성 비즈니스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여성과 업체 모두 여성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과 체계화가 요구된다며 인터넷 시장이 지나치게 고객의 욕망에 영합하기보다 새로운 차원의 네트워크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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