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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극복하려 노력하니 그게 곧 상품으로 이어지더군요.”

기능성 가발 전문업체 씨크릿우먼(www.secretwoman.co.kr) 김영휴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다. 숱 적은 머리를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발을 개발하게 만들었던 것.

김 대표가 창업할 즈음인 지난 2001년. 주위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두 아이를 기르며 10년 넘게 집에서 과외를 해왔어요. 새삼스레 사업을 시작한다니 남편부터 반대를 했죠. 나 정도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넘쳐난다면서요.”

그러나 그는 밀어부쳤다. “열악한 조건일수록 일할 맛이 나는 게 제 특징이죠. 아이디어에 자신도 있었구요.” 결국 김 대표가 개발한 기능성 키높이 가발은 실용신안 기술평가를 획득했고 지난 2002년에는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 동상도 받았다.

“씨크릿 우먼 제품은 덮어 쓰는 게 아니라 모발 속에 숨겨서 사용하니까 표시가 나지 않아요. 지금까지의 가발과는 차원을 달리했죠. 정수리 부분에 볼륨을 주기 때문에 5㎝ 정도는 커 보이게 할 수도 있어요.”

김 대표는 씨크릿 우먼의 기능성 가발이 머리숱을 보완하면서 키 조절도 함께 할 수 있다며 제품 자랑에 열심이다. 씨크릿 우먼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항공승무원 시험을 앞둔 여성들이나 머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간호사들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김 대표는 창업 당시부터 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에 가입, 여경협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처음 사업을 하니 아는 게 있어야죠. 그래서 의지할 곳을 찾다가 여경협을 발견했어요. 필요한 정보를 얻은 것은 물론이고 여성 우수기업 제품 및 발명품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구하면 얻는다고 했다.

열심히 쫓아다닌 덕분에 그는 지난 6일부터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서울 목동에 있는 백화점 ‘행복한 세상’에서 열리는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행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는 27일부터 행복한 세상에 입점하게 된 것.

“아무래도 가발을 사는 사람은 서울에 많은데 본사가 대전에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죠.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우리 제품은 체험마케팅에 강하거든요.”

이미 그의 기대는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행복한 세상에서 이벤트를 시작한 지 5일만에 대전 본사 판매량의 두 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 “한 번 씨크릿 우먼 가발을 써 본 사람들은 ‘바로 이거야’라는 탄성을 멈추지 않는다”는 김 대표의 입가에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일하는 여성이 날로 늘기 때문에 씨크릿우먼의 미래는 밝아요. 짧은 아침에 시간을 아끼는 것도 경쟁력이고, 파마 한 번 하는데 들이는 돈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구요.” 그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자주 나오는 여성들을 볼 때도 씨크릿 우먼 제품을 권하고 싶은 욕구가 넘친다.

“여성들은 사소한 감성이 바로 상품이 될 수 있어요. 여성은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니까요.”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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