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고 학생 3·1운동 100주년 만세행진

“목숨을 건 당신의 외침을 기억합니다”

 

3.1절을 맞아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를 출발해 시청광장을 향해 만세를 부르며 ‘3.1절 100주년 이화학당 만세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3.1절을 맞아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를 출발해 시청광장을 향해 만세를 부르며 ‘3.1절 100주년 이화학당 만세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0년 전 오늘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대한독립만세, 목숨을 건 당신의 외침을 기억합니다.”

유관순 열사의 후배들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 동상 헌화예배와 만세행진에 나섰다.

이날 교내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서 열린 예배에는 학생 250명, 동문 110명, 교직원 50명 등이 태극기를 들고 참석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화여고 졸업생인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도 함께 했다.

유 부총리는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에는 이화의 항일 독립 정신이 서려 있다”며 “이화 여성들이 외친 민주주의, 비폭력 그리고 평화의 정신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자”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유관순 열사 동상 헌화예배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유관순 열사 동상 헌화예배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사진 오른쪽 두 번째)이 3.1절을 맞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내 유관순 동상 앞에서 열린 ‘제100주기 삼일절 기념 유관순열사 동상 헌화예배’에 참석해 이화여고 동문들과 유관순열사 동상 앞에 서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사진 오른쪽 두 번째)이 3.1절을 맞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내 유관순 동상 앞에서 열린 ‘제100주기 삼일절 기념 유관순열사 동상 헌화예배’에 참석해 이화여고 동문들과 유관순열사 동상 앞에 서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어 학생들은 만세행진에 나섰다. 흰저고리와 검정치마를 입은 학생 12명은 선배이자 여성독립운동가들인 유관순, 김란사, 황애덕, 조신성, 권애라, 이애라, 이화숙, 신마실라, 김원경, 차인재, 최복순, 서광진의 사진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출발해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학생들은 덕수궁길을 지나면서 “백년 전 오늘을 기억하자, 독립운동정신을 계승하자, 이화의 역사를 이어가자”고 외치며 3·1독립선언서(기미독립선언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서울시청광장에 도착한 학생만세행렬은 자유발언에 나섰다.

3.1절을 맞아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이화학당이 배출한 12명의 독립운동가 피켓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를 출발해 서울시청광장을 향해 ‘3.1절 100주년 이화학당 만세행진’을 하고 있다.
3.1절을 맞아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이화학당이 배출한 12명의 독립운동가 피켓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를 출발해 서울시청광장을 향해 ‘3.1절 100주년 이화학당 만세행진’을 하고 있다.

1학년 김수진 학생은 “3·1운동 정신은 용기와 성숙함”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계승한 한국사회는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여야 한다고 말했다.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약자에 대한 조롱을 하는 사람이 많고, 차별에 무감각한 사람도 많다”면서 “개인 스스로가 끊임없이 더 나은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옳은 일을 이루기 위해 용기있게 행동하는 것. 저는 이것이 모두가 존중받고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고 “사회가 약자들을 배려하는 사회제도와 성숙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학년 박애연 학생은 “광복 74년이 됐지만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금 한국의 지배층 부유층이 됐다”면서 “친일파의 후손이 부를 이어가며 살게 하는 것은 자기 이익을 위해 나라를 버려도 되고 기득권세력이 돼서 더 강해지면 그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역사의 정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1학년 권현진 학생은 ‘3·1운동’이 아니라 ‘3·1대혁명’으로 명칭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절을 맞아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서울 중구 이화여고를 출발해 서울시청광장을 향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3.1절 100주년 이화학당 만세행진’을 하고 있다.
3.1절을 맞아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서울 중구 이화여고를 출발해 서울시청광장을 향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3.1절 100주년 이화학당 만세행진’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화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유관순, 김란사, 황애덕 등 조국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준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면서 “일제의 폭력에 맞서 맨주먹으로 만세를 외친 그날로부터 10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관련 일본의 사죄와 문제와 독도 망언 중단을 요구하고 남북통일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인류의 자유, 평등, 박애를 실천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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