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 도전 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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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김경천 민주당 의원(광주 동구)은 ‘평화주의자’로 이름 높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덕이겠지만, 광주항쟁의 근거지를 터로 삼아 등원한 자긍심의 발로이기도 하다. 김 의원이 올해 첫 여성위원회에서 ‘이라크전쟁 반대 결의안’을 제안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어린이”라는 김 의원은 “인간의 존엄과 자존을 위협하고 말살하는 전쟁을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제안은 여성위에서 채택되진 않았지만, 최근 반전을 내걸고 이라크로 나간 여야 의원 4명에게 ‘행동’의 동기로 작용했다.

“지금부터 총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김 의원은 요즘 일정의 절반 가까이를 지역구에서 보내고 있다. 비행기에서 막 내린 김 의원을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 여성관련 정치개혁안이 당 안에서 홀대받는 느낌이다.

“많은 남성의원들이 여성현안을 여성만의 이슈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국회나 정당에 여성이 적기 때문이다. 개혁안이 실효성을 갖추려면 입법화 등 별도 작업이 필요하다.”

- 당무위원으로서 여성관련 개혁안을 심의했을텐데.

“여성 전용구제 도입, 여성할당제 입법화 등이 상향식 공천과 배치되는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선 제한적 허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 당·정치개혁을 놓고 당내 이견이 많은 게 사실이다.

“민주당은 개혁적인 정당이다. 신주류나 구주류가 실존하는 게 아니다. 사소한 견해차를 심각한 갈등으로 비약시키는 언론이 문제다.”

- 지구당 폐지를 놓고 논란이 많은데.

“지금은 총력으로 총선을 준비할 때다. 탄탄한 길을 놔두고 일부러 산길로 가는 꼴이다. 지구당 폐지는 위험하다.”

- 여성 정치참여를 늘리는 방안이 뭔가.

“여성 전용구제, 비례대표 50% 할당 등 대부분 개혁안에 들어 있다. 현역 여성 의원이 있는 지역구를 내년 총선 때 여성특구로 지정해 지원하는 방안도 의정의 연속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 여성 정치참여 확대는 여성계의 화두이기도 한데.

“나에게도 가장 큰 화두다. 정치개혁으로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내년 총선에선 역량있는 여성 의원이 나오길 기대한다.”

- 여성 장관이 4명 등용됐다.

“구색 맞추기가 아닌 실질적인 여성 인재 등용이란 점에서 대단히 뜻 깊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특히 어렵다. 고통을 이기고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여성 장관 기용의 물꼬를 트길 기대한다.”

- 올해 의정계획은 어떤가.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높이고 호주제 폐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완화 등 현안을 풀겠다.”

- 내년 총선에 광주 동구로 출마하나.

“16대 때 3선 의원을 물리치고 등원했다. 초선만으로 끝나면 국가적 낭비라고 생각한다. 4년 동안 익힌 의정경험을 앞으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

- 여성계에 덕담 한 마디.

“여성들이 산고를 이기는 그 인내심을 정치에도 적용하자. 그 노력에 나도 동참하겠다.”

배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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