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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풍속화.

과연 누가 이길까

씨름을 좋아하나요? 혹시 좋아하는 씨름선수가 있나요? 씨름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씨름선수들이 씨름하는 것을 본 적 있나요? 오늘은 조선시대 천재화가 김홍도 할아버지의 그림 <씨름>의 비밀을 감상할 것입니다.

이 그림 속에는 많은 비밀이 담겨 있어요. 아주 자세히 생각하면서 보아야만 그 비밀을 풀어낼 수 있답니다. 마치 책을 읽듯이 그림을 보아야 해요.

- 김홍도 할아버지가 그린 씨름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몇 명인가요? 하나씩 세지 말고 한눈에 보고 맞춰 보세요.

-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 중 직업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 누구인가요? 찾아보세요. 그 사람의 직업은 과연 무엇일까요?

-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 다음 씨름선수는 누구일까요? 씨름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씨름을 하고 있는 그림 속의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어느 계절일까요?

그림 속에서 씨름을 하고 있는 계절이 어느 때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 과연 누가 이길까? 씨름이 곧 끝나려고 해요. 한 사람이 곧 넘어가려고 하는 순간입니다.

과연 어느 쪽으로 넘어갈까요?

- 지금 이 씨름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고 있어요. 씨름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무슨 소리를 낼까요? 귀를 기울여 보세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 많은 사람들이 자기 편을 응원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여러분이 그림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상상해서 적어 보세요.

- 자세히 살펴보면 요즘 하는 씨름과 다른 씨름을 하고 있답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 엿장수는 왜 씨름구경을 하지 않고 다른 쪽을 보고 있을까요? 엿장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엿장수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요?

- 그림 속에 잘못 그려진 부분이 있답니다. 과연 내가 찾을 수 있을까요? 만약 찾을 수 있다면 여러분의 관찰력은 대단히 좋은 거예요. 찾아보세요.

여러분이 그림 설명해 주는 사람이 되어 이 그림을 자세히 설명해 보세요. 김홍도 할아버지께 물어보고 싶은 점, 오늘 새롭게 알았던 것, 재미있었던 점 등 그림을 보고 함께 이야기 한 것을 떠올리면서 글로 적어 보세요.

김홍도의 <씨름>에 대한 코멘트

조그마한 그림에 22명의 인물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담겨져 있다. 그러나 그림은 결코 답답하거나 좁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김홍도 그림의 마력이다. 엿장수의 시선은 씨름판에서 벗어나 있다. 엿장수의 시선은 이 그림의 공간을 사각형 안에 잡아두지 않고 그림 속에 담지 못한 더 넓은 공간으로 우리의 시선을 확장해 준다. 씨름판은 이제 막 끝나려고 한다. 그야말로 절정의 순간인 것이다. 씨름꾼이 상대편 씨름꾼을 온 몸으로 들어서 넘기려고 하는 찰라, 넘어오려는 방향의 구경꾼은 놀라서 몸을 뒤로 뺀다. 씨름판 여기저기서 탄성소리, 고함소리가 생생하다. 그러나 엿장수는 여전히 엿 팔기에 열심이다.

씨름꾼들을 보면 요즘 씨름과 조금 다르다. 요즘 씨름은 샅바를 매고 하는데 김홍도의 그림에서는 샅바를 잡지 않는 왼씨름이다. 왼씨름은 왼쪽 어깨를 대고 하는 씨름을 말한다. 이 씨름은 경기도 지역에서 많이 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부채를 들고 있는 모습과 구경꾼들의 복장을 볼 때 이 씨름은 단옷날에 있었던 씨름판인 모양이다. 씨름꾼들의 신발과 다리에 맨 각반 등을 볼 때 양반과 상민, 또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대결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각반을 차지 않은 사람이 이길 것 같다. 왜냐하면 각반을 찬 사람이 들렸기 때문이다. 들린 사람은 힘든 표정이다.

김홍도의 그림에는 종종 틀린 부분이 등장한다. 김홍도의 실수였을까? 아니면 풍속화에 걸맞은 위트였을까? 이 그림에도 틀리게 그린 부분이 등장한다. 맨 우측 하단에 뒤로 땅을 짚고 있는 사람의 왼쪽 손가락을 보라. 손가락 방향이 틀리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 씨름에는 여자가 한 명도 그려져 있지 않다. 왜 그럴까.

김홍도의 풍속화는 아이들과 함께 추론하고 상상하면서 역사·문화로 주제토론 하기에 도움이 되는 그림이다. 서당, 무동, 벼타작, 자리짜기 등 김홍도의 풍속화는 모두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풍부한 역사적 그림 텍스트이다.

그림은 마술이다. 저 그림 속의 한 송이 꽃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단 하나의 존재이다. 추사의 한 그루 소나무는 수백 년을 살아서 나를 만난다. 선과 형태, 찬란한 빛깔, 평면 속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그림은 순간 속의 영원이다. 김홍도가 잡아놓은 순간 속에 그들은 영원히 살아있다. 빈센트가 거닐던 별이 빛나는 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모든 것이 그림이다. 그것은 행위예술이다. 벽지에 걸려 있는 나의 옷, 하아얀 벽지에 잠깐 머무는 얼룩들, 거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에 하품 무는 강아지, 그것은 한 컷의 그림이다.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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