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여성 임원 평균 비율 10명 중 1명꼴
임원의 남녀 성비 5:5로 유지돼야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 ⓒ사람인 제공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 ⓒ사람인 제공

국내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기업이 64.5%나 돼 국내 기업 내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업체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용환)이 25일 기업 29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18 국내 100대 기업 여성임원 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기업 내 여성임원이 200여명이 넘으면서 지난 2004년보다 16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2%로 여전히 저조한 수치였다.

응답 기업의 여성 임원 평균 비율은 12%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의 전체 여직원의 평균 비율은 35%였다. 이 중 ‘10%’(24.4%)가 가장 많았고, ‘20%’(20.1%), ‘30%’(17.1%), ‘50%’(9.7%), 70%(7%), 80%(5.4%), 40%(5.4%) 등 순이었다. 여직원의 직급별 평균 비율은 사원(37%)에서 대리(27%), 과장(21%), 부장(13%)으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조직 내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직급에서의 여성비율이 ‘적은 편’(55.5%)이라고 답변했다. 여성의 비율이 적은 이유로는 ‘처음부터 주요 업무·보직을 남성이 주로 맡아서’(53%,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성 직원의 인력풀이 적어서’(28.3%), ‘여성은 임신, 출산 등으로 업무 공백이 있어서’(19.9%) 등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52.8%는 ‘중요결정권자(임원)의 남녀 성비가 일정 수준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그 비율은 5:5로 생각했다. 하지만 강제적인 ‘여성임원 할당제’에 대해서는 54.8%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는 업무능력과 기업의 개선 노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게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다양한 직급에서의 성비 균형을 위해 ‘여성의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 개선’(41.8%, 복수응답)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출산·육아에 따른 부담 등이 여성에게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최고경영자 및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37.5%), ‘여성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의 유연성’(35.1%), ‘기업 및 정부의 육아 지원 제도’(27.1%)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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