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페미액션 등 여성단체, 3월8일 ‘페미 퍼레이드’
“문 닫은 버닝썬, 이대로 도망가게 둘 수 없다” 비판
경찰청 “마약 범죄 카르텔 해체 위해 집중 단속”

불꽃페미액션 등 여성단체들은 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에서 클럽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페미 퍼레이드를 연다고 밝혔다. ©불꽃페미액션
불꽃페미액션 등 여성단체들은 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에서 클럽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페미 퍼레이드를 연다고 밝혔다. ©불꽃페미액션

‘버닝썬’ 등 유명 클럽의 성폭력, 마약 등 온갖 의혹이 불거지자 여성들이 클럽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불꽃페미액션 등 여성단체들은 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에서 ‘페미 퍼레이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국내 클럽 내 성폭력과 강간약물의 심각성을 알리고 업체와 사법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하기 위한 자리다. 참가자들은 이날 유명 클럽을 중심으로 퍼레이드를 벌이며 클럽 내 성폭력 근절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단체들은 “꼬리짜르고 문 닫은 버닝썬을 이대로 도망가게 둘 수 없다”면서 “강간약물과 성폭력이 난무하는 클럽들에 경고를 던지기 위해 3.8 여성의 날에 클럽일대를 휘젓는 페미 퍼레이드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단체는 클럽 내 성폭력과 강간약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http://bitly.kr/burningwarning를 진행한다. 클럽에서의 성폭력 경험과 이에 대한 클럽 측의 대처 등에 대해 조사해 이 결과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버닝썬 운영진의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온 16일 버닝썬 모습.
버닝썬 운영진의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온 16일 버닝썬 모습.

 

버닝썬을 둘러싼 성폭력과 강간약물 투약 등 의혹은 김모(28)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김씨는 청와대 게시판에 “경찰이 피해자인 자신만 연행하고, 순찰차 이송과 지구대 조사 과정에서 폭행을 했다”며 가해 경찰을 처벌해 달라고 청원을 했다. 이 글은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되며 청원 하루 만에 20만명이 동의했다.

이 과정에서 클럽 안에서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GHB 등 약물을 사용하는 성폭력과 불법촬영물 유통, 마약 유통과 투약 등의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도 25일부터 3개월 동안 전국의 마약 수사관 1063명을 포함해 수사 역량을 모두 동원해 약물 이용 범죄를 단속한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 유통이 성범죄와 불법 촬영물 유포 같은 2차, 3차 범죄로 이어진다고 보고, 이같은 ‘마약 범죄 카르텔’을 해체하기 위해 단속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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