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젠더갈등 토론회’ 결국 취소…“민주당이 갈등 부추긴 꼴”
최재성 ‘젠더갈등 토론회’ 결국 취소…“민주당이 갈등 부추긴 꼴”
  • 진주원 기자
  • 승인 2019.02.22 17:28
  • 수정 2019-02-2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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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시스·여성신문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국회의원이 ‘젠더갈등, 전면해부 전문가 대토론회’를 개최하기도 전에 중단했다. 젠더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부추기는 행태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토론회는 ‘청년 세대 내부의 주요 갈등으로 부상한 젠더갈등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정부·여당의 젠더갈등에 대한 인식을 점검하고 젠더갈등 해소를 위한 정책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축사에 나서고 토론자로는 △우석훈 내가꿈꾸는 나라 공동대표 △이선옥 르포작가 △오세라비 작가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의원실이 제시한 토론 주제는 젠더갈등의 원인 진단, 젠더갈등에 대한 정부·여당의 인식 점검, 젠더갈등 해소를 위한 정책 제언 등이다.

문제는 토론자로 섭외된 이선옥·오세라비 작가가 젠더갈등이라는 현상을 논의하고 대책을 모색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저서와 인터뷰, 칼럼 등을 통해 성차별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폄하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22일 의원실 관계자는 토론자 구성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함께 얘기해줄 수 있는 분 다른 분을 다방면으로 섭외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자 등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패널 섭외가 원활하지 않았고, 현재 섭외된 이들로는 토론회를 기획한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해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섭외한) 패널 구성을 변경할지, 다른 토론자를 섭외할지 논의 단계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회 기획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 이나영 교수는 “공식적으로 반페미니즘 기치를 내건 이들을 섭외한 것은 5.18 관련 대토론회에 망언자들을 대거 섭외하는 형극”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성평등을 지향하고 실천해온 분들을 젠더갈등의 원인으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 권김현영 씨는 토론회를 거부한 이유로 “좋은 토론이 되려면 사회자·촉진자·발제자·청중 모두 토론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티페미니스트들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거나 출연하는 채널에서 페미니즘은 정신병이고 파시즘이라고 반지성주의라고 떠든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려면 나와서 토론을 하라고 한다”면서 “더 나은 논쟁이 아니라, 더 나쁜 논쟁, 너 나빠 경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토론회를 연 배경은 문재인 대통령의 20대 지지율 하락에 따른 대응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연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병교육대에 방문해 격려하면서 훈련병의 여자친구에게 영상통화를 하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이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간담회를 열어 남성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에 20대 남성이 가진 취업 등 사회·경제 문제의식을 제대로 보는 동시에, 성평등 사회 진전을 위해 보다 생산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3월 4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젠더갈등, 전면해부 전문가 대토론회’ 기획안.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3월 4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젠더갈등, 전면해부 전문가 대토론회’ 기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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