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이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련된 주요 자료 200여점이 전시된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이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련된 주요 자료 200여점이 전시된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보통 사람들의 독립운동과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이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역사 가운데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상황을 조명하고자 기획됐으며, 기미독립선언서와 상해판 독립신문,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원본, 총독부 판결문 원본 등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련된 주요 자료 200여점이 전시된다.

여성들의 활동 내용이나 자료들도 눈에 띤다.

‘임시정부의 여성들’ 코너에는 ‘상하이에 독립운동가의 부인들은 삯바느질이나 하숙을 치면서 군자금을 보태는가 하면 도움일 필요한 임시정부 요인들을 한 가족처럼 돌보는 일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때로 국내에 잠입해 군자금을 모집하는 역할도 감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체포되어 어려움을 겪는 일도 있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한 독립운동가 정정화의 『장강일기』도 소개됐다. 26년간의 임정 생활을 구술한 중요한 사료다.

“1926년에 남편은 영국인이 경영하는 전차회사에 취직했다. 백범이나 석오 이동녕은 상해에 있는 청년들에게 항상 말하기를, 청년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 수는 없으니 해외든 어디든 가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은 배우고 직장을 가지고 돈을 벌 사람은 벌고 해서 공부하면서 일하라고 했다. 청년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일정한 수입을 가지면서 자기 앞길을 설계하는 것도 장기적인 독립운동 계획의 하나라고 늘 주장했던 것이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이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련된 주요 자료 200여점이 전시된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이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련된 주요 자료 200여점이 전시된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최은희 기자의 『여성전진70년: 최대 여기자의 회고』 중 ‘3·1운동에 형을 받은 할머니들로서 생존한 분들의 위로를 열어달라’는 제목의 글도 소개됐다.

‘(3월 1일) 만세 군중은 재동 네 거리에서 패가 갈려 동서로 나뉘었다. 나는 경복궁을 향해 가는 대열을 따랐다…흰 두루마기에 재일고보 모자를 쓴 남학생이 궐련을 빨고 서 있었다. 나는 껑충 뛰면서 보기 좋게 뺨을 한 대 갈겼다…우리 여학생들은 기고만장해서 목이 터져라 하고 독립 만세를 불러 댔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제국독립 만세, 조선독립 만세!” 군중들의 구호는 일정치 않았다.’

집단적으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붙잡혀 형무소에 갇힌 배화여고 학생들 중 21명의 수형 카드, 또 1919년 제암리 학살사건 희생자 유족 전동례씨의 구술집 『두렁바위에 흐르는 눈물』도 전하고 있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3·1운동에 참여했던 보통사람들의 삶이나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면서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고, 이소연 국가기록원 원장은 “조선총독부 판결문 등에서 볼 수 있는 조선인은,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숨은 영웅들이자, 지금의 나와 다를 바 없는 우리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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