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횡령·사유화까지…컬링 ‘팀킴’ 주장은 사실이었다
폭언·횡령·사유화까지…컬링 ‘팀킴’ 주장은 사실이었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2.21 19:52
  • 수정 2019-02-2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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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발표
여자 컬링 지도자
'팀킴'에 폭언 인격모독
후원금 등 약 9400만원 지급 안해
친익처 채용 비리까지 드러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은메달 ‘팀킴’(김초희,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경애)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은정 선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은메달 ‘팀킴’(김초희,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경애)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은정 선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 ‘팀킴’(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 선수들이 감독단으로부터 욕설과 인격 모독, 과도한 사생활 통제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에게 지급된 후원금 및 격려금 약 9400만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이하 문체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를 지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팀킴’이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에 보낸 호소문 내용과 일치했다.

김경두 전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과 그의 장녀 김민정 전 여자 컬링 감독, 남편 장반석 전 믹스더블팀 감독이 ‘팀킴’ 선수들의 소포를 개봉하거나 언론 인터뷰 시 김 전 회장의 감사함을 표현하도록 선수들에게 강요한 사실이 밝혀졌다.

여자 김 전 감독과 장 전 감독은 훈련장에 출근하는 날이 많았고 훈련지도보다 외국팀 초청, 훈련계획 수립 등 행정업무에 치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북도체육회는 이들에 부실한 지도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감독은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축소해 입금하는 등 선수단 상금 3080만원을 횡령한 정황도 있다. 평창올림픽 이후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및 여자선수단에게 지급된 후원금, 격려금 등 9386만 8000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전지훈련에 참가해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경상북도체육회 이중으로 지급받는 등 약 1200만원을 부적절하게 집행·정산했다.

김 전 회장의 친인척 채용 비리도 수면 위에 등장했다. 김 전 회장은 재임 기간 중 친인척을 채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정관을 위반하면서까지 자신의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다. 면접에는 김 전 감독과 장 전 감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감사 결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02.21 ⓒ뉴시스·여성신문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감사 결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02.21 ⓒ뉴시스·여성신문

또 김 전 회장 일가의 컬링팀 및 의성컬링센터 운영의 사유화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재임 중 자신의 장남이 군 복무 중인데도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출전 신청서를 허위로 제출했다. 현장 지도자의 반대에도 장남이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남자대표팀 지도자에게 강요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들은 공공시설인 의성컬링센터의 운영 권한을 경상북도 컬링협회로 재위탁 받은 후 의성군청과 협의 없이 수익사업을 벌인 게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매출과소신고 및 세금계산서 미발행 등 조세를 포탈했고 인건비 및 수당, 개인 비용 등을 근거 규정 없이 지급받는 등 수익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19일부터 21일까지 5주간에 걸쳐 합동반을 꾸려 감사를 진행했다. 외부 회계전문가 2명도 참여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수사의뢰 6건 △징계요구 28건 △주의 1건 △환수 4건 △기관경고(주의) 4건 △개선 7건, △권고 11건 △통보 1건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관련 법률에 따라 향후 1개월 간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최종적인 결과를 경상북도와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경상북도체육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감사결과는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문체부가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혁신위원회’에 별도로 보고하고 이후 위원회와 함께 선수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1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인 경북체육회 '팀킴'(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이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2019.02.13 ⓒ뉴시스·여성신문
1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인 경북체육회 '팀킴'(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이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2019.02.13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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