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독립운동가 14,823명에 비해
여 독립운동가 357명에 불과
여성 독립운동가 훈격 대체로 낮아
신영숙 위원장 “여성 독립운동 어려움 컸던
만큼 일정 가산점 부여하는 등 남성과 달라야”

19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과에서 열린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에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수형카드가 전시돼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9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과에서 열린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에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수형카드가 전시돼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독립운동가의 적극적인 발굴이 필요하다. 2019년 현재 남성 독립운동가의 수는 14,823명인 가운데 여성 독립운동가의 수는 357명에 불과하다. 훈격 또한 남성 독립운동가에 비해 낮다.

독립운동가의 훈격은 크게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으로 나눈다. 그중 건국훈장 부문은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으로 순으로 나누어 구분한다. 

훈격은 수형기간, 활동기간 등에 따라 나뉜다. 활동기간 기준 대한민국장·대통령장·독립장 8년 이상, 애국장 5년 이상, 애족장 2년 이상, 건국포장 1년 이상, 대통령표창 6월 이상이다. 활동기간은 자료상 독립운동 단체 등에 가입해 실제로 활동한 기간을 뜻한다. 활동기간이나 수형기간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다른 개별 공적을 수평적으로 단순 비교할 수 없어 훈격에 차등이 생긴다. 기준은 여남 같게 적용한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훈격별 분포를 보면 137명이 애족장이 가장 많다. 그 다음이 대통령표창 124명, 건국포장 45명, 애국장 39명, 독립장 10명이다. 가장 높은 대한민국장은 독립운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은 송미령(1966년 인정)이 유일하다. 대통령장을 인정 받은 사람 또한 만주방면 활동을 인정받은 남자현(1962년 인정) 뿐이다. 

남성 독립운동가는 상황이 다르다. 애족장이 5545명으로 가장 많은 것은 같으나 그 다음은 애국장 4276명이며 그 다음이 대통령표창 2846명, 건국포장 1225명, 독립장 811명, 대통령장 91명, 대한민국장 29명이다. 

또 전반적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3·1운동 운동 방면으로만 발굴된 경향도 포착된다. 전체 여성 독립운동가 357명 중 37.4%에 달하는 105명이 3·1운동 방면으로 독립운동을 인정받았다. 이는 3·1운동 당시 일본군 문서 자료 기록이 남은 까닭이다. 반면에 문서자료가 제대로 남지 않은 계몽운동, 광복군지원 등 방면은 0명으로 아예 발굴조차 되지 않았다. 

반면에 남성 독립운동가들은 3·1운동 방면으로 인정받은 수가 4965명으로 가장 많기는 하나 의병 인정 2634명, 국내항일 방면 인정 2337명, 만주방면 2271명 등 고르게 발굴됐다. 또 여성 독립운동가 중에서는 0명이었던 계몽운동 방면과 광복군지원 방면도 각각 남성 독립운동가는 134명, 65명 발굴됐다.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은 최근에서야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포상이 이루어진 수는 60명으로 전년도 11명의 약 6배에 달한다. 이는 작년 독립운동가 인정에 대한 기준이 완화된 결과다. 기존 독립운동가 인정 항목에 ‘최소 옥고 기준 3개월’이 포함됐으나 작년 폐지 되면서 학생·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에 물고가 트였다. 학생은 옥고가 없어도 정학, 퇴학 등 학교에서의 징계가 있을 경우 인정된다. 여성은 남편에 대한 지원이 편지 등 문서상으로 확인이 될 경우 독립운동가로 인정된다. 

신영숙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기획위원장은 “문서 기록 자료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다 보니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기록을 무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훈격에 대해 보훈처는 여남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 않은가? 당시 여성이 독립운동을 하기가 남성보다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일정한 가산점을 주는 등 훈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