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사 자료 5만건 디지털화
여성리더와 함께하는 신년회서 공개
박원순 시장 “여성의 역사로 미래 만들겠다”
2016년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당시 시민들이 쓴 추모 포스트잇,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1986년),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1992년) 등 여성사 관련 종이 자료를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14일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하는 신년회’에서 여성사 자료 5만건을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한 ‘성평등아카이브’ 홈페이지(www.genderarchive.or.kr)를 공개했다.
성평등아카이브는 성평등 정책 전문 도서관인 ‘성평등도서관 여기’의 소장 자료 약 5만 건을 디지털화 해 주제별·시기별로 분류, 시민이 쉽게 자료를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온라인 플랫폼이다. 활동사례집과 회의자료, 포스터, 소식지 등 다양한 형태의 성평등 기록을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모두 공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참석해 “많은 여성이 저항 주체로서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며 “그 정신은 1987년 민주화 운동, 2016∼2017년 촛불집회,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그동안 우리 사회는 나라를 지키고 만들어 온 수많은 여성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았다”며 “여성의 기억으로 역사를 만들고, 여성의 역사로 미래를 만드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성평등도서관 여기에 약 9400건의 자료를 기증했다. 박 시장이 공동변호인으로 나서 국내 최초로 직장 내 성희롱을 소송화한 서울대 신교수 성희롱 사건 변론 자료를 비롯해 일본군 성노예전법 여성국제법정(2000), 호주제 폐지(2005) 자료 등을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