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최영미 시인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 뻔뻔스레 고소하는 사회 분위기 안된다”
[전문] 최영미 시인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 뻔뻔스레 고소하는 사회 분위기 안된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9.02.15 15:52
  • 수정 2019-02-1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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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이 최영미·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선고 공판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려 공판 후 최영미 시인이 변호사들과 법원을 나오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고은 시인이 최영미·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선고 공판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려 공판 후 최영미 시인이 변호사들과 법원을 나오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고은 시인(86)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영미(58) 시인을 상대로 10억여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재판장 이상윤 부장판사)는 고 시인이 최 시인과 언론사 등을 상대로 총 10억7000만원을 청구한 소송에서 최 시인과 언론사에 대한 청구를 기각했다.

최 시인은 이날 재판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진실을 말한 대가로 소송에 휘말렸다”면서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최 시인은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뻔뻔스레 고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면 안 된다”며 “진실을 은폐하는데 앞장 선 사람들은 반성하기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제가, 우리가 이겼습니다! 이 땅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재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진실을 말한 대가로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뻔뻔스레 고소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면 안 됩니다.

진실을 은폐하는데 앞장 선 사람들은 반성하기 바랍니다.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문단의 원로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제보해준 사람들, 진술서를 쓰고 증거자료를 모아 전달해준 분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지가 없었다면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미투시민행동을 비롯한 여성단체들, 그리고 사명감과 열정이 넘치는 훌륭한 변호사님들을 만난 행운에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고 흔쾌히 사건을 맡은 여성변호사회의 조현욱 회장님, 준비서면을 쓰느라 준비하신 차미경 변호사님, 안서연 변호사, 장윤미 변호사, 서혜진 변호사님.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9. 2. 15.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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