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뉴시스.여성신문
클럽 버닝썬 입구. ⓒ뉴시스.여성신문

경찰이 클럽 ‘버닝썬’ 관계자와 경찰의 유착관계를 밝히는 데 역점을 두고 수사한다고 밝혔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합동조사단은 서울지방경찰청 기자회견에서 수사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경찰은 “클럽 측의 영업 관련 서류와 장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과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동의를 받아 통신사실을 조회하고 계좌까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 입장에서는 클럽과 경찰관의 유착과 관련한 의혹이 가장 심각한 부분”이라며 이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과 경찰관들의 통화기록을 살피면서 서로 연락이 빈번한 인물이 있는지,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흐름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클럽이 개업한 이후 클럽과 관련한 112 신고 전량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클럽 내에서 마약류가 유통·투약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클럽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이른바 ‘물뽕’(GHB) 판매 사이트에 대해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또 클럽 내 마약 공급책으로 추정되는 26살 중국인 ‘애나’는 지난해 11월 24일 클럽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알려진 두 명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여성은 피해자 조사는 한 상태”라며 “마약 투약과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신병 확보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간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전력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범행 및 클럽 내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내사 중이라 밝혔다. “버닝썬과 관련돼 한두 건 입건된 사례는 있다”며 “기존(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수사했던 사안도 있고 과거 사례를 토대로 해서 수사를 더 깊이 하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약 유통과 관련해 확인한 정황을 묻자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고 반문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선입견은 아니고 물론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겠다”고 수습했다.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촬영자를 특정하기 위해 클럽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으며 동영상이 유포된 인터넷 사이트를 조사 중이라 밝혔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의 옷차림 등으로 관계자를 추정은 했으나 영상 유포자는 아직 특정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클럽 압수수색과 대표 이문호, 이사를 맡았던 그룹 빅뱅 승리의 소환 등 강제 수사 계획에 대해서는 “일부는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도 있고 일부는 아직 내사 중이다. 조사가 더 진행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는) 혐의가 있다면 계획하겠다. 인권 문제도 있으니 수사 상황에 따라 의혹에 구체성이 있으면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럽 버닝썬은 지난 12월 김모씨가 성추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하려다 버닝썬의 장모 이사와 관계자,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버닝썬에 방문한 후 술을 마시고서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등장하며 물뽕, 성폭행 의혹까지 일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