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주’파티에 초대합니다
물론 남자에게만 해당하는 말이지요? 술 때문에 벌어지는 모든 실수, 망신은 고스란히 여자들의 몫으로 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시작과는 달리 불쾌한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그로 인해 고소사건도 빈번히 일어난다.
이 술 문화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몇 번 있다. ‘아아! 술 먹기 싫은데, 술 못 먹는데’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다. 말해도 믿지 않을 뿐더러 ‘무슨 소리냐, 요즘 여자들 다 먹는데’ 하면서 막무가내로 강요를 할 때마다 죽을 맛이다. 심한 경우는 술도 못하면서 무슨 시를 짓느냐고 윽박지른다.
술만 마시면 완전히 변신하는 사람들, 다 아시죠?
평소 멀쩡할 뿐더러 근사해 보이기까지 한 사람이 술좌석에서 완전히 변신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충격과 상처는 상당히 오래 간다. 추태변신, 주정변신, 희롱변신, 폭력변신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신해 주변사람들을 괴롭힌다. 이 많은 일들을 정작 자신은 ‘필름이 끊겼다’는 한마디로 아무렇지도 않은 양 넘어가고 만다.
좀 멋지게 변신하는 사람은 없을까.
자유분방하며 인류의 예술을 발전시켜 온 ‘술의 신 디오니소스’처럼 멋지지는 않더라도 즐겁게 시작해서 흥겹게 끝나기만 해도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술은 분위기와 운치로 마셔야 제격이고, 낭만적으로 마셔야 하며, 인생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인생을 즐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러다가 역사에 남을 술좌석에 참석한 일이 있다. 우연찮게 용인시장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나도 소주잔을 단숨에 넘기며 ‘건배’를 했다. 무려 10여 잔을 마시고 분위기에 취해 즐거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궁금하세요? 한잔도 아니고 한 병도 더한 술을 어찌 들이켰는지? 바로 소주가 아니고 사주(?)를 마셨기 때문이지요. 사이다를 소주잔에 채워 마시는 ‘사주파티’.
디오니소스도 놀랄 만한 일이지요? 모임의 제일 어른 격인 시장이 술을 마시지 않으니 술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강요받을 일이 없고, 구박받을 염려도 물론 없지요. 소주와 사주로 오가는 분위기가 흥겹더군요. 이럴 때 여자들은 정말 좋지요. 행복한 사주파티에 취한 그 날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었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24시간 맑은 정신으로 시정 일을 하고, 술 때문에 건강 해칠 일도 없으니 정말 좋지요? 디오니소스도 질투할 사주파티!“멋쟁이 시장님, 사주파티 자주 열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