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독립선언과 3.1 혁명 100주년을 맞아  8일 서울 중구 배재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제막행사에서 공개된 항일독립운동여성상 ‘거사전야’를 학생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8 독립선언과 3.1 혁명 100주년을 맞아 8일 서울 중구 배재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제막행사에서 공개된 항일독립운동여성상 ‘거사전야’를 학생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8독립선언 기념일에 맞춰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을 형상화한 동상이 8일 서울 중구 배재어린이공원에 세워졌다. 이곳은 3·1운동 당시 남녀 학생들이 모여 대한독립을 외친 곳이기도 하다.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2·8 독립선언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이곳에서 항일독립운동여성상 ‘거사 전야’ 제막식을 열었다. 추운 날씨에도 건립위원회 공동회장인 함세웅 신부 등 관계자와 유승희·천정배·박찬대 의원, 중·고등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거사 전야’는 한복을 입은 여학생이 등불을 비추고, 교복을 입은 다른 여학생이 독립선언서를 인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부부가 제작했다. 조형물 뒷면에는 ‘대한독립여자선언서’ 석판이 설치됐다.

동상 건립위원회는 취지문에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는 독립투쟁에 여성은 남성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항일여성들은 자주독립 의지를 일깨우는 교육사업과 계몽운동, 문화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여성들이 독립투쟁에 참여하려면 남성보다 훨씬 강한 용기가 필요했다”면서 “국권을 빼앗긴 데 따른 고통은 남녀가 따로 없이 겪지만,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권위주의 때문에 독립투쟁에 참여하면서 더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항일여성독립운동 정신은 오늘날 자주독립의 정신, 평화의 정신, 민주주의의 정신으로 간추릴 수 있다”며 “현재와 미래에 우리 공동체를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항일여성독립운동 정신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희선 사업회장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역사 속에서 살려내어 기리는 일은 우리의 역사적 책무”라며 “2·8독립선언과 3·1혁명투쟁 정신은 지금 이 순간 촛불정신의 뿌리가 되어 우리의 삶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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