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를 찾는 것이 아닌 안전망을 만드는 여성들”

지난달 31일, 한양대학교 사회혁신센터와 씨닷은 ’끝장을 보는 여성들‘을 개최했다. ‘끝장을 보는 여성들’은 대학내 창업 센터가 설립되고 많은 대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으나 창업계에서도 여성의 도전이 쉽지 않은 점을 지적해 논의를 증진시키고자 개최된 포럼이다.

한양대 사회혁신센터 김은정 차장은 “‘공감’이라는 여성에게 특화된 감정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그런 아이템이 비즈니스모델이 되고, 소셜벤처가 되고, 인큐베이팅을 하면 이제 실전 시장으로 나가는 거다. 그런데 이 순간부터 그 많던 여성들이 다 사라진다. 안전지대를 찾아가는 것보다 안전망을 만드는 여러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오늘 포럼을 통해 알고 갔으면 좋겠다”며 행사를 소개했다.

많은 여성이 스타트업에 도전하지만 ‘사업이 실패했을 때 취업 시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센터는 도전을 망설이는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먼저 도전했던 여성들과의 대화로 야망과 두려움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장을 보는 여성들’은 스타트업을 시작해 도전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1부와 그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기 위해 서로를 지지하기 위해 만든 여성 커뮤니티를 소개하는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OECLAB의 장영화 대표,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 소보로(소리를 보는 통로)의 윤지현 대표, 이지 앤 모어 김귀선 PR디렉터가 연사로 참여했다. 2010년 변호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벌써 9년 차 창업자가 되었다는 장영화 대표는 지식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에 관심을 가지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특히 돈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들과 경험을 나눴다.

“변호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선택했을 때, ‘경험통장을 채우는데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쓰자’라는 생각으로 살자고 다짐했다”며 “동기들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몰라도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 그거 하나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타트업은 나답게 일하며 살아가는 방식’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전시켜 돈을 벌 방법을 찾는다면 훌륭한 창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는 “스타트업은 접근 불가능한 것에 대해 계속해 접근하는 것이다”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내가 풀고 싶은 문제가 생기면 이를 증명해내야 한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고 시장을 찾아라. 내가 할 수 없는 시장은 기회가 아니다. 빨리 포기할 줄도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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