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he-K타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 날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치면서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6일 “국민적 관심사이자 당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당대회가 북미회담에 밀리면 의미가 없어진다”며 “당 사무처에 내일(7일) 회의를 열어 날짜를 당기거나 미루는 것을 실무적으로 논의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무진 보고가 들어오면 8일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논의하려고 한다”며 “장소, 방송 중계, 후보자들의 입장도 있고 해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며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20% 후반대로 올라서면서 최순실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2월 27~28일 베트남에서 미북 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 미북 회담이 개최된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감살하려는 저들의 술책의 불과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미북 회담은 우리가 일정 변경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뤄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전당대회 장소를 결정한 데다 각 주자 간 이해득실의 차이가 있어 일정 변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우리가 중심을 가지고 우리 계획대로 우리 길을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방향을 정하면 그 방향대로 가면 되는 것으로 전당대회 일정이 중요한 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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