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향한 성희롱성·욕설 악성댓글 논란
누리꾼들 "러블리즈 욕설 논란 사과할 필요 없다" 한 목소리
악플, 위협에서 안전하지 않은 아이돌
연예인 보호할 수 있는 근본 대책 필요

러블리즈 V앱 생방송 도중 올라온 욕설과 성희롱성 채팅 일부
러블리즈 V앱 생방송 도중 올라온 욕설과 성희롱성 채팅 일부

누리꾼의 악성댓글(이하 악플)이나 여러 협박에 시달려보지 않은 아이돌이 있을까. 걸그룹 러블리즈가 V앱 라이브(개인 방송) 중 채팅창을 통해 욕설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아이돌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관심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러블리즈 멤버 이미주씨가 V앱 라이브에서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앞서 채팅창을 통해 일부 악플러들이 “미주야 지금 맨발이면 발가락 보여줘”, “미주야 너 발고싶다” 등의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러블리즈를 응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아이돌이 악플을 포함한 각종 위협에 시달린 건 하루 이틀이 아니다. 트와이스는 2017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을 통해 염산 테러 협박을 받았다. 같은 해 에이핑크는 네 차례에 걸쳐 살해 협박을 당했다. 협박범은 강남경찰서와 마포경찰서, 영등포경찰서 등에 협박전화를 했다. 조사 결과 캐나다에서 체류 중인 30대 한국계 미국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비연예인도 TV에 등장하면 악플의 대상이 된다. 가수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은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외모지적이나 식성에 대한 악플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V앱 등 개인 방송의 증가로 팬들이 아이돌이나 연예인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났다. 그러나 반대로 악플이나 각종 위협에 노출된 위협도 늘어났다. 최근에는 소속사가 악플이나 각종 위협에 곧바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지만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안전한 건 아니다.

러블리즈. ⓒ뉴시스·여성신문
러블리즈. ⓒ뉴시스·여성신문

다만 이번 러블리즈 관련 악플 사건을 통해 악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블리즈 이미주가 V앱 라이브에서 욕설 논란에 시달렸지만 그보다 악플에 당한 피해가 먼저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디 'dmst****'는 “러블리즈 사과할일 1(하나도)도 없다. (누리꾼이) 먼저 성희롱 했는데 어쩌라고 참으라고? 보니까 한두 번이 아니더만 참고 참다가 터진거잖아”라고 했다. 아이디 'rkdw****'는 “처음부터 성희롱한 사람이 사과해야 맞는거 아닌가요? 왜 러블리즈가 사과하죠?”라고 했다.

아이돌 마마무 멤버 문별은 지난해 12월 개인 인터넷 방송인 ‘V LIVE'(브이 라이브)에서 솔라와 방송을 하던 중 “왜 인신공격을 하는 줄 모르겠다. 그런 악플러를 보면 선처는 없다”며 “악플러분들 저희들에게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악플러를 향해 강하게 나간 경우다. 그러나 이처럼 악플러에게 강하게 나갈 수 있는 아이돌은 현재까지 보면 많지 않다. 결국 악플이나 각종 위협으로부터 아이돌이 자유로울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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