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프랭클 하원 의원 제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뉴시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뉴시스

여성 연방 상·하원 의원 상당수는 다음 달 5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흰색 옷을 입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의 여성의원 모임(DWWG) 회장인 로이스 프랭클 하원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여성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인 ‘서프러제트’를 상징한다. 이전에도 미국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 참정권 운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중요한 순간에 흰 옷을 입었다. 이는 지난 1908년 무장 여성 참정권 단체 '여성사회정치조합'의 에멀린 페틱 로렌스 회장이 런던 하이드 파크 시위 때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 색 옷을 입은 데서 비롯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7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무대에 흰색 바지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또 미 역대 최연소 여성의원으로 관심을 모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 의원도 의회에 처음 입성한 지난 3일 개원식에서 흰색 정장을 입고 선서를 했다.

프랭클 의원은 CNN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흰 옷을 입는 것은 미 전역에 걸친 여성의 연대를 존중하는 메시지”라며 “우리가 어렵게 얻은 권리를 잃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여성 의원들은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양원 합동연설 당시에도 흰옷을 입고 등원했다. 이는 대선 기간 여성을 차별하고 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미투(#Me too)’ 운동이 일어났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 많은 여성의원이 검은색 의상을 입고 참여해 미투 운동에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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