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볼만한 설 추천 영화·방송

'극한직업'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극한직업'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대로 웃고 싶다면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 주연)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한 마약반이 잠복 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한다는 내용의 코미디이다.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 타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유발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2012년)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류승룡의 진가가 모처럼 빛을 발한다. “지금까지 이런 치킨은 없었다”라는 류승룡의 대사와 치킨 튀기는 모습을 맛집 광고처럼 만들어낸 영상이 웃음을 유발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웃음의 강도는 약해지지만 최근 코미디 기근에 시달린 한국영화계에 단비 같은 작품이다. 영화 ‘스물’(2014년)과 ‘바람 바람 바람’(2017년) 등에서 B급 코미디를 선보인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30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마음껏 웃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자. 15세 관람가.

'우리가족: 라멘샵' 한 장면. ⓒ컴퍼니엘
'우리가족: 라멘샵' 한 장면. ⓒ컴퍼니엘

◆가족의 소중함 느끼고 싶다면

영화 ‘우리가족: 라멘샵’(에릭 쿠 감독·사이토 타쿠미·이하라 츠요시·마츠다 세이코 주연)

마사토(사이토 타쿠미)는 일본인 아빠와 싱가포르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라멘 밖에 몰랐던 아빠를 사랑했던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할머니를 만나러 싱가포르로 떠난다. 음식영화 치고 음식 만드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라멘과 바쿠테(돼지고기를 푹 익힌 싱가포르 전통 음식) 요리 만드는 모습은 침을 고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국경을 넘어선 사랑이라는 주제는 진부하지만 일본인과 싱가포르인이라는 점은 신선하다. 영화는 싱가포르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역사적 배경을 드러내고 이를 가족과 음식을 통해 치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라멘과 바쿠테 국물처럼 따뜻한 영화다. 12세 관람가.

'두 도시 이야기' ⓒJTBC 제공
'두 도시 이야기' ⓒJTBC 제공

◆가족과 보는 남북

JTBC 특집 다큐 ‘두 도시 이야기-속초 원산’

강원도 속초와 북한의 제2의 도시라 불리는 원산의 풍경과 음식을 카메라에 담았다. 두 도시의 가을과 겨울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두 달간 심도 있게 촬영했다. 원산은 국내 방송에서는 최초 공개다. 금강산과 원산 해수욕장 송도원도 조명한다. 돌을 불판으로 쓰는 원산 불고기, 해산물을 원료로 쓰는 원산잡채의 조리과정, 명태를 고명으로 쓰는 속초 함흥냉면, 광어를 고명으로 쓰는 원산회국수 등 속초와 원산의 음식을 비교한다. 지난해 추석 ‘서울 평양’편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드라마 'SKY캐슬'에서 열연한 배우 윤세아, 가수 민경훈이 내레이션을 한다. 가수 윤상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 2월4일~5일 오후 6시50분 각각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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