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무현 해오름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사교육 현장 학원들을 위한 학교
‘한국학원대학교’ 1월 29일 개교
25년 간 학원 대상 업무 한 전문가
학원장 마인드 바꾸고
교수법 교육할 것

학원광고와 교육매거진을 발행해 온 (주)해오름커뮤니케이션즈 김무현 대표이사는 지난 1월 29일 학원인들을 위한 한국학원대학교를 정식 개교했다.
학원광고와 교육매거진을 발행해 온 (주)해오름커뮤니케이션즈 김무현 대표이사는 지난 1월 29일 학원인들을 위한 한국학원대학교를 정식 개교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엄마들도 달라졌어요. 우리 아이를 꼭 특목고에 보내겠다고 하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걸 시키겠다고 말해요. 이런 추세라면 학원에서는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까 고민해야 하는데 학원장들은 이 부분을 어려워해요. 저희가 이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울 겁니다.”

(주)해오름커뮤니케이션즈 김무현(52) 대표는 ‘한국학원대학교’를 1월29일 개교했다. 한국학원대학교는 엄밀히 따지자면 정규 대학교는 아니다. 100만명이 종사하는 학원인들을 대상으로 ‘마인드를 바꾸고, 경영 비법을 전수하고, 나아가 강사들에게 교수법을 가르쳐 학원의 질을 상향 평준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61년 맥도날드 햄버거대학이 설립됐는데 지점이 오픈될 때마다 경영진과 매니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맥도날드 햄버거대학 때문에 전 세계 맥도날드의 맛과 서비스는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벌써 약 8만명 이상 수료생을 배출했어요. 우리나라에도 BBQ 제너시스 치킨대학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94년부터 26년간 학원 광고 제작, 학원 브랜딩, 학원용 신문 발간, 교육매거진 발간 등 다양한 학원 사업을 진행해온 온 명실상부한 ‘학원 전문가’이다. 매월 2만부를 발행하는 학부모 교육정보 매거진 ‘앤써’외에도 학원장들을 위한 학원정보 신문인 ‘앤써통’을 매월 4만부를 만들어 무료로 전국 학원에 배포하고 있다. 2페이지 중 1페이지에 광고가 실릴 정도로 광고비만으로도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학원가에서는 유명 매체로 자리 잡았다.

학원대학교 설립은 4년 전부터 시작한 ‘휴지통(休知通) 교육콘서트’가 발단이 됐다.

“저희 회사에서 학원인 대상 전국 강연을 개최해왔는데 쉬면서, 배우고, 소통한다는 의미로 ‘休知通 교육콘서트’로 이름 짓고 학원경영 노하우와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1부· 2부 서로 다른 강사를 초빙했는데 ‘메타 인지’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 김창옥 교수, 개그맨 고명환씨 등 스타 강사도 초빙했다. 무료 콘서트다 보니 천재교육 등 교육 기업의 협찬을 받아 진행됐다. ‘휴지통(休知通) 교육콘서트’는 2015년부터 1년에 4~5회씩, 회당 전국 10개 도시를 돌면서 콘서트를 개최해 현재까지 약 3만여명이 다녀간 학원가에서 유명한 강의 축제다.

“휴지통 교육콘서트에 다녀간 학원 관계자들이 강사들에게 심화교육을 받고 싶다며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강의 시간이 대체로 80분이라 더 자세히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김 대표는 고객들의 요구가 큰 만큼 상시 교육기관을 생각을 하게 됐다.

“학원가에 학원장인들을 위한 교육은 이미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 1~3시간의 단기 강의다 보니 약간의 동기부여는 되지만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학원대학교를 정식 개교하기 전, ‘설명회 200명 모집학과’ 1, 2기와 ‘퇴원생 제로 만들기학과’ 1기 등 총 3개 과정을 개강했는데 90명이 금세 마감됐다.

“학부모 설명회는 학원에서 가장 중요한 홍보방법입니다. 하지만 학원장들이 설명회에 학부모를 모으는 방법을 모르더라구요. 설명회를 하고 싶어도 적은 인원이 참석할까봐 망설이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설명회 200명 모집학과’에서는 설명회를 할 때 학부모를 모으는 방법과 학원에 등록하게 하는 방법, 파워포인트 잘 만드는 방법, 설득력 있는 프리젠테이션 스킬 등을 가르쳤는 데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퇴원생 제로 만들기학과’는 학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규원생 유치보다 기존 원생들이 퇴원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환기시키기 위해 개강하였습니다. 학원에서는 신규생들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원생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들어오는 아이들도 관리가 안 돼요.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이벤트를 해줘야 하는지, 선생님들이 학부모 상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그들과 접점에 있는 내부 조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알려줬어요.”

인원을 30명으로 한정한 것은 수료 후에 공동 관심사를 가진 학원인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모임을 지속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주중에 참여가 힘든 학원인들을 위해서 주말특강도 마련했는데 ‘파워포인트 도사되기’, ‘동영상 도사되기’, ‘블로그 도사되기’ 등 3시간 단기과정으로 진행된다. “요즘 학원장들은 탈랜트가 돼야 합니다. PPT 만들기는 기본이고 부모들이 자주 검색하는 유튜브에 활용될 동영상 만드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 주말반에서는 이모든 과정을 교육하는 것은 물론, 유튜브 1인 방송을 어떻게 하는지까지 알려줍니다. 블로그 역시 검색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죠.”

학원대학교의 수업은 지방 캠퍼스에서도 진행된다. “지방에 계신 학원인들이 수업을 들으려고 새벽에 일어나서 KTX를 타고 왕복하면 하루가 다 지나가 시간과 비용이 2배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지방의 대형 학원들과 제휴를 통해 학원대학교 광역시 캠퍼스를 구축했다. 현재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5개 지역에 캠퍼스가 마련돼 있다.

“지방 캠퍼스를 운영하는 학원 원장님들이 흔쾌히 수락해주셨는데 ‘큰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늘 작은 학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라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하셨어요.”

학원대학교의 강사진도 특별하다. “저희가 여러 매체가 있다 보니까 10년 동안 쌓여온 취재원이 많아요. 직접 학원을 운영하며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학원장들이 직접 교수로 참여하였고 현직 대학 교수님들도 모셨어요.”

학원대학교는 개교와 함께 기존에 진행했던 2개과 외에 ‘학생·학부모 감동상담학과’를 신설해 상담 스킬을 끌어올리는 비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학원 100% 성장’이라는 선물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종방 된 ‘SKY캐슬’이란 드라마로 인해 학원들이 욕먹는 게 안타까워요. 대부분의 학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의 목적이 공부 잘 하는 아이를 더 잘 하게 만드는 것이 되어서는 안 돼요. 학교에서도 소외된 중하위권인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해요. 그들에게 더 양질의 교육을 하고 동기부여를 해서 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해요.”

김 대표는 ‘학원 교육의 질을 끌어올려 공교육의 진정한 보완제 역할을 하는 것’을 한국학원대학교의 이념으로 삼고 학원인들의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사명감을 피력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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