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법무, 한명숙-환경, 김화중-보건, 지은희-여성

‘여성장관 4명 탄생’ 새 정부 초대 내각에 여성들이 대거 진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법무부 장관에 강금실(46)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을 임명하는 등 주요 부처 장관 인선을 마쳤다. 새 정부 초대 장관으로 입각한 이는 강 법무 외에 김화중(58) 보건복지부 장관, 지은희(57) 여성부 장관 등이며 한명숙(59) 전 여성부 장관은 환경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t-2.jpg

노 대통령은 고건 총리 지명자의 인준안이 진통 끝에 지난달 26일 국회를 통과한 뒤, 고 총리와 제청협의 절차를 거쳐 다음날 새 정부 내각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초대 내각 인선 기준으로 ▲외치는 안정, 내치는 개혁 ▲새로운 인물 ▲여성 배려 등을 큰 틀로 잡아 각료를 인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 기용은 법무부와 검찰 내부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단행한 것으로, 가장 획기적인 인사로 꼽혔다. 강 장관은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법무부와 검찰의 조직생리 때문에 막판까지 임명을 확신할 수 없었으나, 재야 법조계와 여성계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최종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간호협회장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에 오른 김화중 전 의원은 선거 기간 새 정부 보건복지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농어촌 보건·의료 환경 개선에 노력해 온 점 등이 발탁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그러나 노동·시민단체가 ‘개혁성이 의심된다’며 반대, 발표 직전까지 부침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지은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의 여성부 장관 입각은 한명숙 전 장관의 유임설 때문에 한 때 뒤로 밀리는 듯 했으나, 한 전 장관이 환경부로 옮기면서 최종 인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장관이 한 장관과 막역한 사이여서 업무 연속성에 차질이 없는 데다,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야 한다’는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인 결과라는 풀이다.

법무부와 함께 ‘남성전용부처’라고 불리는 건설교통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막판에 최종찬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게 밀렸다. 일찌감치 환경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배려, 입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단체들은 새 정부의 여성 장관 인선을 환영하는 성명을 일제히 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정현백)은 지난달 27일 성명을 내어 “보수언론과 남성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 여성을 대거 중용한 노 대통령의 인선을 환영한다”며 “새 여성 장관들이 일을 잘 해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 = 재야 법조계에서 ‘여성 후배 법조인에게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이름 높은 인물. 법조인에 대한 선입관과 달리 사람을 만날 때 가식이 없고, 특히 수임과 관련해 오는 서민들에게 무척 ‘자상’하다는 주변의 평이다. 현안에 대한 판단력이 탁월하고, 업무추진력이 뛰어나 ‘거친’ 법무부와 검찰을 제대로 개혁할 것이란 기대를 얻고 있다.

82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부산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11년 동안 판사로 일했다. 96년 변호사로 개업했고, 2000년부터 민변 부회장을 맡아왔다. 57년 제주. 서울대 법학과.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 60년대 말 대학병원 간호사를 시작으로 간호학 교수,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지낸 간호학계 대모. 간호와 관련된 수많은 기구와 단체에서 활동,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99년 농어촌보건의료발전총연합회를 만드는 등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선거 기간, 노 대통령의 보건복지 공약 밑그림을 그렸으나, ‘개혁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5년 충남 논산. 서울대 간호대.

▲한명숙 환경부 장관 = 2001년 초대 여성부 장관에 올라, 2년 동안 여성부를 대과 없이 이끌어 온 점을 인정받아 환경부를 새로 맡았다는 풀이다. 유신 시절 한국크리스챤아카데미 간사로 사회활동을 시작하자마자 2년 동안 투옥생활을 했고, 한국여성민우회 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방송개혁국민회의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국내 여성운동을 이끌었다. 44년 평남 평양. 이화여대 불문학.

@wo_s.jpg

▲지은희 여성부 장관 = 83년 여성평우회 공동대표를 맡은 뒤 20여년 동안 한명숙 환경부 장관 등과 함께 국내 여성운동을 이끈 대표적 여성계 지도자. 2000년 총선시민연대 상임대표로 정치권을 뒤흔든 ‘낙선·낙천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국민들에게도 친숙해졌다. 지난해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5년 동안 지낸 뒤 다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전체 시민운동을 진두지휘해 왔다. 47년 서울. 이화여대 사회학과.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