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2019년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사업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입장하는 도중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종사자들을 보고 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2019년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사업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입장하며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종사자들을 보고 있다. / 참석자 제공

 

여성가족부가 경력단절여성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전국 158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의 직영사업장와 위탁사업장 간 임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25일 여성가족부가 새일센터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2019년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사업 워크숍’ 개회 직전 일부 참석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종사자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 후 피켓 시위는 진선미 장관이 오전 11시경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

전국에서 모인 민간위탁 새일센터 대표단 9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새일센터 종사자의 처우 실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가족부는 여성 경력단절 예방 같은 정책목표를 세우고 직업훈련 및 취업연계 사업을 확대해오면서 실적에만 관심을 둘 뿐, 취업 기관에 인프라 지원이나 종사자들의 일자리 현실에는 눈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달 달성해야 하는 취업목표량 때문에 마음은 한시도 놓을 수 없고 야근을 해야만 빠듯하게 목표량을 채우기 바쁘다”고 호소했다. 그 결과 “2018년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새일센터의 알선취업 실적은 여타 취업지원서비스 대비 5-6배에 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정작 급여는 2019년 정부안 기준으로 새일센터와 고용센터 민간 직업상담원과의 연봉 차이는 439만원이나 벌어진다”는 것이다.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61개소 대표단이 새일센터 종사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61개소 대표단이 새일센터 종사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게다가 새일센터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계획’이 시행되면서 형평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처우가 상대적으로 나은 지자체 출연 기관이 가장 먼저, 반면 처우가 나쁜 민간 위탁 기관이 가장 늦게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민간 위탁 기관 종사자는 연간 276만원(2018년 기준)을 적게 받는다. 이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단계별 전환을 해야 한다면 근속연수나 근무평가 등의 합리적인 기준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모 지역 새일센터장은 “취업상담사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직장을 다시 갖게 되었다’는 취업자의 전화 한 통에 일상의 고됨과 박봉 현실을 잊고 자부심 하나로 오늘날까지 버텨왔다”면서도 “부지런하고 유능한 우리 취업상담사들이 여성일자리 현장에는 비전도 없고, 정부의 관심도 없다며 애써 쌓아온 경력을 마다하고 눈물 속에 직장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경력단절예방사업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시·도별 광역 새일센터 중심으로 전국 15개소에서 시범운영하던 경력단절예방사업을 지역 새일센터까지 포함하여 30개소 이상으로 확대하여 운영할 예정이며, 경력단절예방 상담, 직장문화 개선을 위한 기업 발굴 및 컨설팅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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