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안녕하신가영
4년 만에 정규 2집 앨범 ‘특별히 대단할 것’ 발매
곡 작업 힘들어 런던으로 도피성 여행 가기도
“우리 모두는 특별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16일~17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콘서트

가수 안녕하신가영.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안녕하신가영.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안녕하신가영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달렸다. 정규앨범과 EP(정규보다 곡이 적게 든 음반) 앨범, 싱글 앨범 등을 포함해 40곡이 넘는 곡을 발표했다. 신곡을 준비하는 과정이 마냥 신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쉬는 날에도 곡 작업에 대한 생각을 놓을 수 없었다. 너무 힘들 때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성 여행을 가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열흘간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하지만 여행지에서조차 즐겁지 않았다. 곡 작업에 대한 생각 때문에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 “런던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왔어요. 잠시 멈추는 것보다 천천히라도 걷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안녕하신가영이 23일 4년 만에 정규 2집 ‘특별히 대단할 것’을 들고 팬들을 찾아왔다.

“몇 년간 꾸준히 활동은 했지만 정규앨범을 내니까 홀가분하네요. 오랜만에 떨리기도 했어요.”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녕하신가영은 정규앨범 작업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앨범에 실린 11곡을 동시에 작업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쉽게 갈 방법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하긴 싫었죠.” 앨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곡의 방향을 정하고 여러 악기로 시험해보고 여러 번의 편곡 과정을 거치면서 매번 선택의 순간에 놓여야 했다. “저의 완벽추구 성향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저 자신을 못 믿는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스스로 마음을 좀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수 안녕하신가영.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안녕하신가영.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녕하신가영이 가수 활동을 한 지도 올해가 되면서 10년을 꼭 채웠다. 2009년 1월 ‘좋아서 하는 밴드’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11월 탈퇴한 뒤 그해 12월 디지털 싱글 ‘우리 너무 오래 아꼈던 그 말’로 솔로로 데뷔했다. 사랑과 이별, 고독, 외로움 등 일상에서의 다양한 감정을 가사로 풀어낸 곡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곡에 대한 영감을 항상 기다리고 있는 편이에요. 곡을 쓰려는 생각을 항상 하는 건 아니지만 쓸 준비는 항상 돼 있어요. 사소한 일도 가사가 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본인의 경험이 곡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2016년 10월 발표한 싱글 ‘우울한 날들에 최선을 다해줘’는 안녕하신가영이 연인과의 이별 직후 쓴 곡이다. “똑같은 하루는 없다고 생각해요. 매일 커피를 마셔도 저는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일상에서 영감을 문득 받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쓴 가사가 사색적인 것 같아요.” 고음은 없지만 안녕하신가영 특유의 목소리도 팬들의 마음을 흔든다. 스스로는 “밝지만 쓸쓸한 목소리”라고 말한다.

타이틀곡 ‘꿈 속’은 꿈을 떠올리다 만든 곡이다. 기분 좋은 날에는 좋아하는 사람과 연인이 되는 꿈을 꾸지만 현실에서 아픈 일이 있으면 마음이 아픈 꿈을 꾼다는 내용이다. “꿈과 제가 살고 있는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현실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이 노래의 ‘내게 상처 주었던 그 사람은 / 꿈 속에서도 나를 또 아프게 했지’라는 가사를 쓸 때는 울컥했다고 했다.

가수 안녕하신가영.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안녕하신가영.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2집 앨범의 제목이자 수록곡 제목이기도 한 ‘특별히 대단할 것’으로 정했다. 특별히 대단하지 않았던 자신조차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했다고 했다. “스스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허무함이 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유일한 존재이고 특별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안녕하신가영은 내달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2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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