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 ⓒ로이터 통신 캡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 ⓒ로이터 통신 캡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55)가 1990년대 후반에 소년 4명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4명 중 한 명은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싱어 감독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잡지 애틀랜틱(Atlantic)은 23일(현지시간) 싱어 감독이 당시 10대 미성년자였던 소년들과 성관계를 했다는 4명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빅터 발도비노스는 자신이 13살 때 영화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에서 엑스트라 역할로 출연했으며, 세트장에서 브라이언 싱어가 자신의 성기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필명으로 이 사실을 밝힌 한 명은 자신이 15살 때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으며, 에릭이라는 이름을 가진 피해자는 17살, 벤이라는 피해자는 17살이나 18살 때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4명의 피해자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동의를 구하지 않고 바지 아래에 손을 대기도 했으며, 술과 마약을 복용한 뒤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싱어 감독은 성명을 통해 “‘보헤미안 랩소디’가 관심을 받고 상을 받자 그 성공을 이용하기 위해 시기를 맞춘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브라이언 싱어의 변호사도 “그는 미성년자와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을 연기한 라미 말렉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과거 성추행 의혹에 대해 몰랐다고 밝혔다. 라미 말렉은 24일(현지시간)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싱어가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기 1년 전부터 프레디 머큐리 캐릭터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그에 대해 잘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싱어 감독이 새 영화를 연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싱어 감독은 새 영화 ‘레드 소냐’ 리메이크 메가폰을 잡고, 천만 달러 이상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 제작사는 “싱어가 연출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8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는 데 이는 그의 뛰어난 비전과 통찰력을 알 수 있게 한다”며 “새 영화를 통해 싱어 감독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제작사는 이어  "가짜뉴스와 진실을 구별해야 하는데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떳떳하다"며 "미국에서는 실제 기소되고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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