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범죄 58.8% 성범죄
9호선도 만만찮아
7호선 가장 안전
CCTV 설치율은 29.8%
1·3·4호선 한 대도 없어

서울 신도림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신도림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뉴시스

 

서울 지하철 2호선이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하철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서울시는 21일 ‘2018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안전’ 보고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자료를 토대로 서울지하철 1~9호선에서 발생한 성범죄 통계를 발표했다.

2017년 발생한 서울지하철 범죄는 총 3082건으로 이 가운데 성범죄가 58.7%(1811건)에 달했다. 절도(678건) 보다 약 2.7배 많은 수치다. 서울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성범죄는 2013년 1026건, 2015년 1819건, 2017년 1811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하철 성범죄 중 가장 많은 범죄는 추행으로 60.4%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불법촬영(39.6%)이었다.

특히 2호선(27.9%)과 9호선(26.0%)에서 성범죄 발생 비율이 다른 노선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1호선(12.4%), 4호선(11.9%), 7호선(6.8%) 순이었다. 연구를 총괄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유동인구가 많은 2호선과 9호선에서 이를 이용한 성범죄가 빈번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가 공개한 2018년 1~12월 1~8호선(민간 운영 9호선 제외) 수송인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2호선 수송인원(약 8억656만명)은 전체 수송인원(약 26억4244만명)의 30.5%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많은 7호선 수송인원(약 3억7626만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그러나 성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한 CCTV는 아직 설치율이 30%에도 못 미친다. 서울교통공사 자료를 보면, 2018년 8월 기준 서울지하철 CCTV 설치율은 평균 29.8%였다. CCTV 설치율이 가장 높은 노선은 7호선과 우이신 설선으로 100% 설치율로 나타났다. 성범죄가 가장 높은 2호선은 56%로 절반 수준이었다. 전체 1·3·4호선에는 CCTV가 단 1대도 설치돼 있지 않아 노선 간 격차가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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