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상반기 내 개선 권고안 발표
“일반인·전문가 의견 수렴”
가족 호칭 개선 제안은 거의 매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는 단골 주제다.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 처제’로 부르는 등의 가족 호칭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여론을 반영해 오는 28일부터 성별에 따라 비대칭적인 가족호칭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성별 비대칭적 가족호칭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 있었다.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성별에 따라 비대칭적인 가족호칭 용어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의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여가부 관계자는 조사 배경으로 “부계사회 중심의 전통사회에서의 가족호칭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어느 한 쪽의 집안만을 높여 부르는 등 성별 비대칭적인 호칭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설문을 통해 가족호칭에 대한 개선이 필요성과 관련해 △가족호칭이 불편한 적이 있었는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가족호칭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지 △호칭개선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조사한다.
또 남편의 가족의 경우 아버님, 어머님, 도련님, 아가씨 등의 호칭을 사용하고, 아내의 가족은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 처제 등으로 부르는 것에 대한 문제 인식 여부와 대안 등을 조사한다.
설문조사는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에서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4주간 진행한 후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후 상반기 중 가족호칭 개선 권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가부는 현실에 적합한 호칭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호칭이 개선되고, 이로 인한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여가부는 22일 ‘제3차 건강가정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가족호칭 문제 대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