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성 문제는 더 이상 ‘조개’가 아니다. 각계의 수많은 여성들이 외치는 성폭력 고발과 미투 운동, 낙태죄 폐지 및 탈코르셋 운동은 한국 사회의 뜨거운 정치적·사회적 쟁점이 되었다. 이 책은 메갈리아와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넷페미·영영페미’ 10개 그룹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 페미니즘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확인할 수 있다.

김보영·김보화/서해문집/1만5000원

 

어둠속의 항해

20세기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도미니카 태생 영국 작가 진 리스의 자전적 소설이다. 가난한, 젊은, 여성, 더구나 식민지 출신의 이방인이라는 사중의 억압에 놓인 진 리스가 자신의 언어로 신랄하고 고통스럽게 토해낸 기록으로, 개인사를 넘어 가부장제 사회 속 여성들의 수난사이자 제국주의에 의해 박탈되어온 식민지 사람들의 목소리로서 끊임없이 새롭게 읽힌다.

진 리스/최선령 옮김/창비/1만3500원

 

길 잃기 안내서

‘맨스플레인’이라는 신조어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리베카 솔닛의 에세이다. 저자가 제안하고 탐색하는 ‘길 잃기’는 결국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경로다. ‘길을 잃은’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역사, 예술 작품, 자신의 경험과 자연 속에서 길어 올림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나로 변신해왔는지, 정체성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한다.

리베카 솔닛/김명남 옮김/반비/1만7000원

 

절대 여자

저자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부여되는 역할들에서 벗어나 억압되어온 욕망을 표현하는 것으로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여성들이 남성 욕망의 객체로서만 여겨졌던 자신의 몸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아드린느 플뢰리/표원경 옮김/한동네/1만4500원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상실과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흔적들, 오래 품고 있던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은 이제니의 시에서 문장들 사이사이 문득 끼어드는 ‘어떤 목소리’로 되살아난다. 그 목소리들은 한 개인의 목소리이자 그 개인이 겪어온 모든 사람, 헤쳐 온 삶의 자취이기도 하다. 시인은 자신 안에 있는 자신과 자신 아닌 모든 목소리를 위로하듯 담담하게 받아쓴다.

이제니/문학과지성사/9000원

 

호모 에코노미쿠스, 인간의 재구성

자본주의와 인문학의 관계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여섯 명의 인문학자들에 의해 기획·집필되었다. 이 책에서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며 돈으로 표상되는 교환가치를 중시하는 인간상이지만, 그 조건에 매여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해방을 꿈꾸고 작은 유토피아를 간헐적으로 만들어가려는 충동을 가진 현대인들의 몸부림까지 포함한다.

노지승·이은하·이상록·이용화·장제형·황병주/후마니타스/1만8000원

 

삶에서 앎으로 앎에서 삶으로

안다는 것은 무엇이며, 배움은 어떻게 행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논어》, 《맹자》, 《장자》 등 동양 고전에 실린 옛사람들의 문장 속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옛날에 배움이란 바로 실천을 의미했으며, 삶에서 체득한 경험을 고르고 가려서 얻어지는 것이 곧 앎이다.

문현선/책과이음/1만3000원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유럽 최초의 베스트셀러’인 《격언집(아다기아)》를 쓴 르네상스 시대 인문학자 에라스뮈스의 인생을 따라가는 동시에, 《격언집》에 실린 라틴어 격언들을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비추어 설명하고, 그 라틴어 단어들이 오늘날 어떤 모양의 단어가 되었는지 풀어준다. 각 꼭지의 라틴어 격언마다 만화가인 저자가 그린 재치 있는 패러디 삽화가 실려 있다.

김태권/아모르문디/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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