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성신년인사회 열려
문재인 대통령 축사 보내
“성평등 실현될 때 비로소
함께 행복할 수 있다” 강조

민갑룡 경찰청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심상정 의원,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민갑룡 경찰청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심상정 의원,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왼쪽부터)가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가 성평등을 위해 각계에서 활동하는 여성계 인사 300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18일 오후 열렸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2층 국제회의장에서 ‘평등을 일상으로 세대를 아우르며’를 주제로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여성신년인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새해의 도약을 다짐하는 행사다.

나윤경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성 운동사에 큰 자취를 남긴 2018년의 #미투는 여성들의 정의로움에 사회가 제대로 응답하지 못함으로써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면서 “그 아쉬움의 크기만큼 우리들은 2019년에 다시 모인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세대 간 여성 연대에 기운을 불어넣어주시고 힘찬 기운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명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를 대독하고 있다.
김연명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를 대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축사는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미투는 차별과 억압으로 인한 고통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외침이었다. 아픈 현실을 직시하면서 공감의 힘으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이 실현될 때 비로소 우리는 함께 행복할 수 있다. 신년인사회 주제인 ‘평등을 일상으로’는 사회적 약자 차별과 억압을 근절하겠다는 여성계 의지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가족과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삶은 연결돼있다. 여성과 남성 청년과 어르신이 존중 포용하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 사회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평등이 실현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일터와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평등을 일상으로’가 여성들이 각오를 다지고 연대를 강화하는 큰 의미”라면서 “대한민국 남녀 모두가 일상 속에서 평등하고 한분 한분이 존중받는 포용사회 포용국가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삶 속의 평등 위해 애쓰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든든하다”며 운을 뗀 후 “각 부처에 성평등 전담부서가 생긴다. 교육부도 3월부터 생긴다. 여성의 목소리가 더 큰 힘으로 정착되고 사회가 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춘숙 의원, 심상정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춘숙 의원, 심상정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국회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여성전국위원장, 정춘숙 의원이 참석해 인사를 전했다.

경찰청과 대검찰청에서도 참석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성평등전담부서를, 대검찰청은 양성평등담당관직을 신설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여성 행사에 경찰청장으로는 처음 왔다.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릴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참석하고 귀를 열어 듣고 가슴에 새겨서 평등을 일상으로가 우리사회에 제대로 발현되도록 앞장서겠다. 올해 성평등전담부서가 생긴다. 성평등 치안정책 수립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검찰청 내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과 성폭력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육아휴직 마친 여성검사가 집에서도 좋은 엄마, 직장에서 성공한 검사가 되고 싶다고 묻더라. 그래서 바로 답변드리기가 어려웠다. 개개인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장 문화, 시스템을 정말 보람있게 할 수 있도록 바꿔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피해자들인데도 오히려 검사실 와서는 그들이 죄인인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 자주 목격한다. 앞으로 검찰은 피해를 당한 분들이 눈물 흘리는 일 없도록 눈물을 닦아드리는 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서 권인숙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차해영 서울청년정책네트원크 운영위원장이 신년 건배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서 권인숙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차해영 서울청년정책네트원크 운영위원장이 신년 건배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행사 마지막 순서인 건배사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세대를 넘어 성별을 넘어 성평등의 제자리 찾기를 위하여’,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우리 함께 가자, 성평등을 위하여’,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여성 대표성 강화’,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은 ‘여성은 힘이다’, 차해영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모두 이루어진다’를 제안했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평등을 일상으로’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년 여성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평등을 일상으로’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