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뉴시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16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개최된 ‘하원은 정부를 불신임한다’는 안건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인 불신임안 표결에서 승리했다.

이번 불신임안은 영국 하원에서 열린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야당에서 제기한 것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제출한 정부 불신임안에 대해 영국 하원은 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19표차로 부결시켰다. 전날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230표차로 기록적인 패배를 당한 메이 총리가 가까스로 재신임에 성공한 것이다.

하원은 정부 불신임안에 관해 토론을 진행한 후 오후 7시경 표결했다. 노동당 251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5표, 자유민주당 11표, 웨일스민족당 4표, 녹색당 1표, 무소속 4표 등 야당은 정부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집권 보수당(314표),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DUP·10표), 무소속(1표) 등이 반대해 불신임안은 부결됐다.

영국 의회에서 정부 불신임안이 표결에 부쳐진 것은 1994년 존 메이저 총리 시절 이후 약 24년 만이다.

불신임안 부결이 발표되자 메이 총리는 야당 지도부와 대안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이 논의가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할 경우에만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제3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 역시 대화 참여 전제조건으로 정부가 브렉시트 연기나 제2국민투표 개최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메이 총리는 야당 지도부와 논의를 통해 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EU와 이에 대한 합의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아무런 협정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로 이어지게 된다.

메이 총리는 다음주 초에 ‘플랜 B’를 제시할 전망인데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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