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여성이 답이다
[특별 기고] 여성이 답이다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 승인 2019.01.17 07:00
  • 수정 2019-01-16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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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여성 비율 높을수록
수익성 높다는 연구결과 있어
성평등 고용 이뤄지면
GDP도 28조 달러 성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계동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로비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사

현재 한국 경제는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둔화된 경제 성장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구 고령화는 급속하게 진행되어 2060년에는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65세 이상)의 비중이 약 4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8년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1명 아래로 떨어져 약 0.97명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 대표 저출산 국가인 일본의 합계 출산율 1.4명보다도 뒤쳐지는 숫자이다.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특히 낮은 경제 성장률을 높이려면 여성 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절실하다. 따라서 여성들의 차별 없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현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2018년 12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간한 2018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49개국 중 115위를 차지했다. WEF는 매년 경제, 정치, 교육, 보건 총 4개 부문에서 국가별 성별 격차를 수치화하여 순위를 발표하는데 한국은 교육과 보건 점수는 양호했으나 경제와 정치 참여에 있어서는 안타깝게도 성별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졌다. 여성의 고학력화와 취업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대비 시 현저하게 낮으며 결혼, 임신, 육아 등에 의한 경력 단절 여성의 비율이 여전히 높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더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한다. 실제로 경영진 및 이사회에 여성의 비율이 높을수록 주식가격이 벤치마크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보고서가 많다. 2016년 9월 발간된 ‘Credit Suisse’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400개 기업을 평가한 결과, 기업의 고위 관리자 중 15% 이상을 여성이 차지한 기업이 10% 미만인 기업보다 수익성이 50% 이상 높다고 한다.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2015년 9월 발간된 맥킨지 레포트에 따르면 여성 인력을 활용해 남녀가 고르게 고용된다면 2025년에는 전세계적으로 28조 달러의 GDP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를 합친 규모로 엄청난 수치이다. 이처럼 여성 인력의 활용은 기업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속적인 국가 경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일환으로 내가 속한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1일 메리츠더우먼펀드를 출시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많은 국가들이 여성 인력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 정부는 이사회가 다양성을 갖추고 있을 때 더 좋은 재무 실적을 내고 가치 창출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하며 임직원 비중 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특히 주목하고 싶은 국가는 일본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상장기업의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OECD 35개국 중 일본이 꼴찌였고 한국은 끝에서 2등이었다. 그러나 2016년 이 두 국가의 순위가 뒤바뀌게 되었다. 순위가 뒤바뀐 데에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자 여성 관리직 비율 공표를 의무화 하였으며 여성 친화적 기업을 편입한 지수인 일본 여성 활약 지수(Empowering Women Index)를 만들고 일본의 공적 연금이 이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여성의 사회참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시대적 과제이다. 다행히 한국에서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다. 여성가족부는 ‘여성 고위 관리직 목표제’ 도입을 통해 유리천장 해소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통상적으로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도 작년 연말 인사에서 여성 임원이 대거 등장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와 같은 의미 있는 변화가 지속되어 우리의 후손들이 진정으로 평등한 기회를 바탕으로 남녀 차별 없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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